잘나가는 여자 서른을 디자인하라
서정현 지음 / 다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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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여자 서른을 디자인하라

 

 

 

  철 없는 스무 살을 지나 조금 성숙한 서른 즈음엔 모두가 싱숭생숭한 것 같아요. 어쩐지 활기차고 예쁜 이십 대를 보내는 느낌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은 아마 이십 대 후반부터 그러는 것 같아요. 전 대학교 졸업하면서 내내 싱숭생숭 하더라군요! 나의 꽃다운 이십 대 초반. 참 철없이, 지금보다는 조금 자잘한 걱정을 하면서 - 그 당시엔 최고의 걱정거리였지만. - 정말 잘 놀았고 잘 놀았다라고 이야기하고 싶네요. 오색별빛처럼 각양각색의 느낌으로 살았던 날들을 되짚어보니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조금만 더 할 걸 하는 후회도 밀려오고, 조금 더 놀 걸 하는 아쉬움도 남고, 이때는 정말 잘했구나 하는 기쁨과 어릴 땐 달랐어 하는 젊음에 대한 예찬까지. 내게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삼십살이 손을 흔드니 내가 이제 좀 세상을 살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헌드레드 시대에 너무 고리타분한 생각인가요? 그렇지만 정말 스무 살과는 체력이 너무 달라요. 아, 이렇게 나약하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운동을 조금 해봐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섬뜩하게 다가옵니다. 지금 저는 어떤 상황일까요? 자신이 느낄 때에는 아직 철 없는 아이같기만 한데 정작 밖에서 누군가가 나이를 물어보면 솔직히 조금 느낌이 짠합니다. 왜 그런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피터팬 컴플렉스라도 있는 것인지. 대개 나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십 대 중반부터는 정말 나이 먹는 것이 너무 싫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시간은 아주 도도하게 지나가더군요. 그러니 어영부영 지나가게  할 수 없습니다. 반짝반짝 빛나야 할 삶을 위해서.

 

 

 

 

더 치열하게, 더 독하게. 꽃과 서른 

 

 

  서른 즈음에는 누구나 문득, '인생 헛살았다'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여자에게 서른은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기 때문이다. 지위가 높아지고 책임감은 커지는 반면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그래서 불안이 커지는 시기다. 그렇다고 해서 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나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서른은 없다. 성공하여 현재 잘나가는 사람들 역시 20대, 30대에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견딘 후에야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그들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멋지고 눈부신 것은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인생은 꽃을 닮았다. 많이 흔들릴수록 피어나는 꽃과 향기가 아름답듯이 인생도 흔들릴 수록 완벽에 가까운 삶을 살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 2의 사춘기가 찾아오는 시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걱정되고, 또 걱정되는 그런 시기. 그러나 그것을 피할 수만은 없는 시기. 그런 시기가 서른 즈음이 아닐까요? 피할 수도 도망칠 수도 없는 그런 나이에서 참 많이 흔들립니다. 그러나 그런 시기일 수록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서른 즈음엔 프로와 아마추어를 나누는 갈림길에 서 있는 것이니까요. 그 나이때에는 세상의 쓴맛 단맛을 살짝 음미하고 있지요.  사회초년생을 벗어나 조금 힘든 시기일 겁니다. 대개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삼십 대는 정말 열심히 일하는 나이라고. 맞는 것 같습니다. 이십 대를 대학생활 절반과 사회생활 절반으로 보냈다면, 이제 조금 노련해진 모습으로 삼십 대에 접어들어 가슴속에 품어온 '열정'과 사회초년생을 지나면서 나름 쌓아온 '프로페셔널한 내공' 그리고 꽤 괜찮은 '체력'으로 프로가 되어야 하는 시기니까요. 언제까지 아마추어로 '어떡하지'를 남발하면서 사는 삶을 살고 싶지는 않잖아요. 마치 바람에 파르르 흔들리는 가을의 코스모스처럼 인생에 바람의 세기 힘들 만큼 불어올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어나는 서른은 없대요. 그러니 겁먹고 숨기 전에 바람도 맞아가면서 더 치열하게, 더 독하게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모든 꽃은 봄에 피지 않는다. 

 

 

  모든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닙니다. 조급해하기 전에 조금은 여유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조금 늦게 시작했다면, 조금 늦게 피어나면 되는 거에요. 대신 독하게, 치열하게, 열정적으로 배우고, 맞서고, 얻어낼 수 있어야겠습니다. 우리는 헌드레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헌드레드 시대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죠. 물질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풍요로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갖춰져 있는 세상입니다. 게다가 스마트하기까지 하죠. 그러다 보니 우리는 손쉽고 빠르게 모든 것을 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료기술의 발달로 우리의 수명도 100세까지 늘어난 것입니다. 한치의 앞도 모르는게 바로 미래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아마추어같이 어떡하지를 남발하다가는 아무래도 제 묘비명이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가 되어버릴 것만 같아서요. 이 시기에는 연애도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여자의 결혼 적령기가 딱 이 때즈음이 아닐까 싶어요. -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그렇기에 더 남자에게 맞추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도리어 '서른 전에 결혼하지 마라! - 조이 첸' 책도 있는데요. 하고 싶은 것 다 해보고, 정말 좋은 사람 그리고 자신하고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결혼을 해도 늦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미혼여성이고 아무래도 이제 집에서 슬슬 결혼이야기가 나옵니다. 본인은 전혀 생각없이 맹- 하게 있는데 말이죠. 가끔 저도 꿈을 꿉니다. 정말 나하고 결혼하게 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저는 조금 연애가 올인타입이라 그다지 좋지 않아요. 이제는 연애판타지가 좀 깨질 법한 나이이기도 한데, 깨지지 않는 것이 머리 속에 피터팬이 살고 있나 봅니다. 남자의 시간에 제 시간을 모두 맞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남자에 목숨거는 것은 정말 자신에게 미안한 일이에요. 서른 즈음은 정말 중요한 시기니까요. 점검해보고,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아마추어에서 프로로 넘어설 수 있는 그런 시기니까요.

 

  일과가 끝나면 오늘 밤엔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봐야겠습니다. 그동안 생각만 해온 것들에 대해서 말이죠. 당장 실현이 불가능하더라도 적어보는 것과 적어보지 않는 것은 확실히 다르니까요. 반짝반짝한 행복이 담긴 제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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