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종일 표지판을 닦는 청소부입니다.
강연을 하는 건 오로지 내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랍니다. 나는 교수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청소부』,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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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노동’과 ‘지성’은 평등한 친구이다. 높고 낮음 없이 서로 마주보며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주는 친구. 두 친구가 생활 속에 고르게 존재할 때 우리는 보다 풍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주말이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벽돌공이나, 주말농장에서 채소를 돌보는 연구원처럼.
우리는 하나에 치우쳐 살기 쉽습니다. 한동안 저도 그랬어요. 워커홀릭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았습니다. 그때는 일이 제게 전부인 것 같았어요. 뭐, 매우 사적인 이유도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일에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에요.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이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고, 결국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생각했지요. 어떻게 해야 할까. 일과 꿈을 같이 꾸기로 했습니다. 일도 하고, 여가도 즐기고, 꿈도 꾸고 하면서 생활 패턴을 바꾸는 거였죠. 사실 쉽진 않아요. 하지만 균형은 정말 중요한 거에요. 그리고 제가 긍지를 가지고 즐겁게 하는 것도 중요하죠. 인생은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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