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면 왜 아픈 걸까
허유선 지음 / 원앤원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연애하면 아픈걸까?

 

마치 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제물로 바치듯이 하나도 남김없이 주고 빈털터리가 되었다는 느낌을 가장 확실한 사랑의 증거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자신의 생각, 느낌, 개성 같은 모조리 버리고 오로지 상대방에게 맞추는 정말 사랑의 표식일까요?

 

『연애하면 아픈걸까』 에서

 

 우리의 연애는 안녕하신가요? 요즘 주변에는 안녕하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어쩌면 저도 포함일지도 모르겠네요. 연애 초반에는 모든 것을 줘도 아깝지 않던 것이 어느 순간에는 아까운 순간이 있습니다. 게다가 내가 해줘야 하는 거지? 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구요. 그러다 보면 점차 줄어들고 우리는 그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식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것일까요? 자신을 지키면서 하는 연애가 건강한 연애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어려운 같더군요. 불같이 타올라서 설렘으로 두근두근 거리며 이것저것 해주고 싶은 순간이 바로 연애의 초기이자 끝나기 전까지의 단계거든요. 하지만 상대에게 무조건 맞추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원하는 것을 해야 저도 행복하다고 느끼니까요. 말이 모순 같나요? 약간 돌려 말하자면 이런 겁니다. 처음에는 어떤 것이든 그의 모습 자체가 반짝반짝하게 빛납니다. 하지만 그를 위해 이것도 바꿔주고 싶고, 저것도 바꿔주고 싶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 결국 이것저것 선물하게 되고 스타일을 바꾸게 되죠.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에요. 그러고 나면 저도 그에 대해 무언가를 받고 사랑 받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해요. 가령 무언가 물건이 아니더라도 고맙다는 말이던지, 사랑한다는 말이던지 등등의 위해 그가 준비하는 무언가가 되는 거겠죠. 안에서 나는 행복함을 느낍니다. 전제는 물론 사랑이라는 감정에서 설렘이 존재해서 내가 스스로 행동할 있어야 한다는 것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빈털터리가 생각은 없습니다. 그가 삶을 살아주는 것은 아니니까요. 내가 있는 선에서, 하고 싶은 만큼 하는 그게 옳은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와 내가 헤어질 , 나는 너무 억울할 거에요. 나는 모든 것을 줬는데, 결국 이렇게 되다니!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라고 생각이 들면 말이죠.

 

흔히 연인을 구하는 모습을 반쪽 찾기라고 말을 하죠. 신화에 따르면 원래 하나였던 우리가 둘로 쪼개어져 반쪽이 되었으니 절묘하게 어울리는 표현이에요. 우리는 지금 상태로는 완전할 수가 없고, 잃어버린 반쪽을 만나 둘이 하나가 되어야 완전하다는 것이지요. 그만큼 우리는 불완전하고 부족한 존재라는 뜻이기도 하고, 언제나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해요.

 

『연애하면 아픈걸까』 에서

 

예전에 일과 이분의 이라는 노래를 혹시 아시나요? 얼마 , 종영한 응답하라 1994’ 통해 다시 우리에게 다가온 노래였죠. 노래가사에서도 보듯이 우리는 반쪽을 나눠가져서 하나가 있다고 생각해요. 반쪽을 찾는 것이 바로 연인을 찾는 것이죠. 우리는 원래 불완전한 존재래요. 그렇죠. 우리는 원래 불완전한 존재에요. 그런 우리가 서로 만나서 서로 도움을 주고 의지해나가는 관계를 형성하죠. 인간은 공동체적 동물이라고 하죠. 그리고 우리가 이룩하는 가장 작은 사회는 바로 가정이에요. 가정은 남녀가 만나 형성하잖아요. 그렇게 우리는 완전체를 꿈꾸며 만들어가는 아닐까요? 같이 작은 사회를 꾸려나갈 반려자를 만나고자 하는 거죠. 하나를 위해서. 그러나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 찾는 거에요. 만남과 이별을 계속해나가면서 말이죠.

 

 

당신에게 내가 필요한 존재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당신에게 내가 섹시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이기도 해요. 아무리 가족처럼 가까워져도 한편으로는 나는 언제나 당신에게 섹시한 낯선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낯선 사람은 신선하고 그런 만큼 질리지 않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내가 섹시해서 나를 사랑하는 한편 나를 사랑해서 내게 섹시함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이 나를 계속 필요로 하고 갖고 싶어할 만큼 매력적이기를 바라고, 동시에 내가 어떤 모습이든지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기쁘게 나라는 사람의 의미와 필요를 만들기를 바라는 거예요.

 

『연애하면 아픈걸까』 에서

 

상대방에게 필요한 존재이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상대방이 나를 생각하고, 나를 보고 싶어하고, 나를 떠올릴 때면 언제나 행복함과 설렘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결론은 바로 마디로 정리할 있습니다. 그에게 언제나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사람이라는 그런 가봐요. 잡은 고기에게 먹이 준다는 말처럼. 서로 잡은 고기라고 생각하는 건지 점점 새롭고 두근거리는 모습보다 마치 오래된 가족처럼 스타일이 변해버린 달까요. 무릎 나온 츄리닝(트레이닝 복이 아니에요.) 슬리퍼 질질 끌고 다니는 모습이 과연 그가 설렜던 모습일까요? 아니라는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면서 비교를 하게 되죠. 밖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블링블링하게 꾸미고 다니는 모습이 보이니까요. 자신의 매력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스스로 모두 행복을 만들 재료를 가지고 있어요. 조금의 노력과 의지를 보탠다면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의지와 노력을 무너뜨려요. 조금만 투자해보세요. 평소하고 다르게 화장도 조금 신경 써보고, 옷도 신경 써서 입어보고 말이죠. 상대방이 오늘 그래? 어디 아파?’ 라고 말하는 것은 다크서클과 함께 짙어지던 나온 편안함에서 벗어난 것임이 틀림없어요. 그러니 좋게 받아들이세요. 자신에게 신경 쓰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에요. 우리는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사랑, 한창 빠져들 때는 그보다 달콤하고 견고한 성이 없을 같은데, 성은 언제든지 녹을 있는 초콜릿 같은 것이더라고요. 열을 가하면 금방 녹아서 다른 것을 안으로 들이기도 하고, 아예 일그러져 망가지기도 하지요. 그래서 세상의 많은 로맨스들은 순간을 보여주는가 봐요. 일상이 로맨스는 언제든 뒤집힐 있는 풍랑을 만난 종이배 같다는 것은 보여주지 않아요. 그래서야 어디 로맨스겠어요.

 

『연애하면 아픈걸까』 에서

 

사랑이라는 , 정말 너무 달콤씁쓸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초반에는 누구나 달콤함에 빠져들죠. 그리고 아무도 이별을 생각하고 사랑을 시작하지 않아요. 모두가 이별이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어도 마치 사랑이 영원할 것만 같은 근거 없는 믿음으로 초콜릿 같은 사랑에 빠져들죠. - 하지만 사랑이라는 것이 우리의 뜻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더라고요. – 사랑은 초콜릿과 같아서 달콤하기도 하지만 형체도 없이 녹아 버리기도 쉬워요. 마치 언제 우리의 사랑이 하트를 그리고 있었냐는 듯이 말이죠. 사랑은 그런 건가 봐요. 그래서 우리는 노력을 해야 해요. 연애의 온도를 맞춰줘야 우리의 초콜릿사랑이 아름답게 형태를 유지할 있으니 말이에요.

 

사람이 만나서 사랑하고 해어지는데 한쪽에서 회고하는 이야기와 다른 쪽에서 회고하는 이야기가 전혀 다른 이야기요. 일방적 기억은 자기가 기억하는 것이 이야기의 일면일 뿐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고 마치 전부인 진실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면, 진짜 문제적기억이 됩니다. ‘내가 아는 전체의 일면일 뿐이다.’ ‘상대방은 다르게 기억할 것이다.’ 정도까지 생각할 수는 있어요. 그럼에도 실제로 상대방이 어떤 방식으로 느끼고, 흔들리고, 결정하고, 정리하는 지는 제대로 없지요.

 

『연애하면 아픈걸까』 에서

 

아마 이건 우리에게 공감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나와 상대방은 언제나 기억이 다를 있어요. 우리의 뇌는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려는 특성이 있으니까요.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것만 쏙쏙 골라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힘들거나 상처받은 것은 기억 잘할 몰라도 상대방이 상처받은 것에 대한 기억은 대개 없어요. 그게 바로 우리가 가진 뇌의 기억작용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사랑이야기는 분명 둘이 만든 하나인데, 가지의 이야기로 나올 있다는 점이에요. 우리의 눈에 양파 껍질이라도 매달려있는 건지 한겹한겹 필터를 거치듯 상대방을 바라보게 되니까요. 결국 상대방을 우리는 재해석해서 바라보고 있는 되는 거에요. 혹시 그렇게 사랑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래서 우리에게 대화는 중요해요. 사랑하는 커플에게 있어서 대화가 중단된다면 커플의 앞날은 어떨 같나요? 대화가 없다면, 그들은 오래가지 못할 거에요. 그건 서로의 진심을 제대로 마주할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것이니까요.

 

에리히 프롬은 성숙한 사랑에는 다섯 가지 요소가 반드시 필수적이라고 말해요. 하나가 존중이에요. 정확하게는 존경이요. 존경(RESPECT) 어원은 라틴어로 바라본다(RESPICERE) 뜻이에요. 거리를 두고, 건드리지 않고, 그리고 판단하거나 평가하지도 않아요. 본다는 일은 그런 거예요. 그래서 존경은 어떤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람만의 독특하고 고유한 세계를 아는 힘이지요.

 

『연애하면 아픈걸까』 에서

 

사랑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어요. 아니 존중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해요. 서로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한다는 .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을 거에요. 하지만 우리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존경할 있을 , 비로소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할 있고, 사랑할 있을 거에요. 그렇기 때문에 노력해야 해요. 부분을 읽으면서 저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상형에 들어있는 기준 하나가 내가 존경할 있는 사람인데, 이건 내가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거죠. 이건 기준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었나 봐요.

 

사람이 만드는 드라마.

 

연애는 혼자 하는 아니에요. 사람이 만드는 희로애락이 담긴 드라마지요. 우리는 하루하루 드라마틱하게 살고 있어요. 그러니 자신을 믿어요. 자신이 없으면 드라마의 주인공이 없는 거에요. 그리고 상대역에게도 자신감을 북돋아주세요. 그러면 우리의 드라마는 언제나 행복할 거에요. 작가는 따로 없어요. 이야기는 내가 만드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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