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취업백서 - 여자 취업에 필요한 모든 것
신길자 지음 / 지식공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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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취업백서

 

  여자, 취업의 문

  현 시대에 아무리 일자리가 많아도 취업준비생은 나날이 늘어간다. 그만큼 하고 싶은 일이 하고 싶은 까닭이기도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을 기피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날이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직업군의 경우 당연히 갖가지 스펙 및 인성에 대해 콧대를 높일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본래 사회는 남성을 위한 사회였다. 여성들이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 공장취업부터가 시작이었으니. 그러나 아직까지도 여자들의 발목을 붙잡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평생 직장에서 일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다. 그에 따라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들은 아무리 똑똑한 여자라도 남자를 우선시 한다. 출산과 육아는 여자에게 있어서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기업들은 당연히 '얼마 있다 나갈 인재'보다는 '키워서 평생 데리고 있을 인재'가 소중한 보물일 수 밖에 없다. 다 키워놓고 이제 제대로 일 좀 시켜보자 했더니 결혼하고 애 낳아서 나간다고 하면 기업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갖가지 문제겠는가? 그렇기에 여자라면 알 것이다. 취업의 문은 좁다. 그리고 여자의 나이와 남자의 나이는 분명 숫자는 같아도 의미가 다르다. 그렇기에 모든 것이 똑같다면, 남자가 뽑힌다. 그것은 분노해도 어쩔 수 없다. 그 사람들은 몇 번 본 나를 믿기보다는 사회적 통념을 더 믿기 때문이다. 여자 나이를 가늠하여 '음, 이 사람은 한 3년은 일 할 수 있겠군.' , ' 음, 이 사람은 1년도 힘들지도 모르겠는데.' 이런식으로 말이다. 결혼적령기의 여자들을 뽑지 않는 이유, 그건 여자들이 이제 더 잘 알고 있지 않는가?

 

  여자, 성차를 인정하되 인정하지 말지어다.

  여자라서 여자라서. 이런 말을 참 많이 한다. 여자라서 무거운 것 못 들고, 현장 못 나가고, 장기 출장 못 가고. 뭐 그리 안 되는 이유가 많은지 모른다. 그럴 거면 회사는 왜 지원 했는지. 요즘 회사는 멀티플레이어적인 사람을 원하고 있다. 그에 따라 책에서는 '배두나 처럼, 전지현 처럼'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심히 취업준비생들은 별표 체크해놓고 읽어보길 바란다. 혹시 중세시대의 여자들의 삶에 대해 읽어본 적이 있는가? 상위 1%만 제외하고는 육아와 집안일은 물론이요, 돈벌러 남편이 나가면 여자는 논밭에 나가 하루종일 일을 해야 했다. 그런데 여자라서라니! 여자가 가장인 사회도 있는 판국에 언제까지 여자라서 못한다고 이야기할 것인가? 요즘 그 말은 전혀 먹히지 않는다. 여자라서 라는 말을 달고 살 것이라면 차라리 취업을 포기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성격이 상냥하고 발랄하게 잘 웃고 긍정적인 그런 모습에서의 여자라면 좋아라 하겠지만, 업무에 있어서 여자라서 더 나은 대우나 특혜를 바란다면 기업은 당신을 외면할 것이다. 나도 면접 때 그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현장에 나갈 일이 있을 텐데 괜찮겠는가?' 그리고 '사업부 특성상 여자가 거의 없는데 괜찮겠는가?' 이런 질문들이다. 아무래도 내가 건설쪽에서 일을 하다보니 사업부 특성상 성비가 남자가 월등하다. 그 안에 여자를 들여놓자니, 윗사람들도 그렇지만 금방 나가버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워낙 이쪽 계열에서 일한지도 몇 년 되었고 그랬기에 이제는 제법 괜찮아서 그런 질문에 당황하거나 버벅거리는 경우는 없다. 물론 100% 괜찮지는 않다. 가끔은 나도 어울려서 돌아다닐 수 있는 여직원 패밀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내 상사분들도 내게 이따금씩 말씀해주신다. '아무리 남직원들이 신경써준다고 해줘도 여직원들이 같은 사업부에 없어서 힘들지?' 그럴때마다 여지없이 뭉클- 하기도 하지만, 회사는 놀러오는 곳이 아니니까. 그냥 나는 씨익- 웃어보인다.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가 되어라.

  피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찾고, 여자의 감성은 필요한 아이디어 속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만 함께하도록 하자. 여자들은 감성적으로 접근하기가 쉽다. 남자보다 감성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이라는 좋은 점이 이때에는 취약점이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 면접을 볼 때에는 매우 심각한 약점이다. 자기소개서는 말그대로 자기소개서다. 인사담당자에게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으로 이 회사 이 직무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임을 어필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중요한 자기소개서에 성장과정 혹은 스펙자랑의 소설을 구구절절 풀어놓는다면 하루에 몇 십만건을 접하는 인사담당자 눈에는 당연히 바로 아웃 아니겠는가. 기업은 여성적 약점이 적은 여성을 뽑는다. 잊지 말자. 그렇게 뽑힌 이후 들어간 회사에서 살아남는 것도 반드시 기억하자. '여자라서 피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스스로 찾고, 풍부한 감성은 필요한 아이디어 속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만 함께 하도록 하여 서로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로 자리하기를!'

 

  현실에 드림잡은 없다. 환상을 깨고 찾아라.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여러 기업들의 사례 및 이야기들과 함께 좋은 책들도 권해준다. 나는 지금 이직을 혹은 취업은 준비하지 않지만, 여자이기에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어쩌면 훗날 내게 다시 필요한 책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결국 그렇다, 남자보다 먼저 떠날 확률이 많은 여자들을 기업에서 뽑게끔 만들어야 하는 나는 여자다. 그렇기에 늘 고민한다. 한 살 한 살 먹을 수록 더 불안해진다. 한창 이슈가 되었던 나는 취업준비생의 8가지 스펙을 다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특출난 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다. 게다가 결혼 적령기의 나이까지! 아, 정말 슬픈 현실이다. 내가 추석 달맞이 소원을 내가 결혼했으면 한다고 빌었다고 하신 상사가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결혼해서도 일 계속 할거지?'라고. 내가 있을 위치가 있다는 점에서 나는 행복하다고 느낀 것 같다. 여자도 요즘은 경제력이 있어야 발언권이 있다는데, 아무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곳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일치한다면 나는 즐겁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즐겁게 일할 곳을 찾되, 현실에 드림잡은 없다. 어느 곳이나 힘들다. 멋져보이는 환상은 일찌감치 깨버리고 자신의 직업을 찾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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