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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세계사 1 -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피의 백작부인까지, 우아하고 잔혹한 유럽 역사 이야기 ㅣ 풍경이 있는 역사 1
이주은 지음 / 파피에(딱정벌레) / 2013년 10월
평점 :
스캔들 세계사
워낙에 역사에 관심이 많았기에 더 끌린 책이었다. 국사도 좋아하지만 세계사 역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언제나 눈이 간다. 스캔들 세계사라. 알려진 공식적인 이야기보다 야사를 많이 담고 있지 않을까 싶어서 더 솔깃했다. 야사가 더 흥미진진한 것은 아마 모두가 알 것이다. 더 재미있고, 더 애처롭고, 더 잔인하고, 더 안타까운 비밀이 많은 이야기들. 이 책의 저자는 블로거로 활동한다. 마치 내용들을 읽어주듯 써내려간 탓인지 읽기에 불편함이 없다. 마치 도슨트가 그림을 설명해주는 느낌이랄까?
중세 유럽에 여자로 태어났다면? or 남자로 태어났다면?
- 계층별로 살펴본 중세 여성의 삶 or 남자의 삶
역시 이런데에 집중! 어쩔 수 없나보다. 누구나 다들 전생에 나는 어느 계층의 사람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참 많이 했다. 여러 테스트를 해보니 참 여러가지 결과가 나오더라. -물론 남자로 나온 적도 있다! - 저자가 참 재미있게 풀어놔서 역시 술술 재미있게 읽은 부분이다. 인구의 90%이상은 평민이었다. 그런 것으로 볼 때 지금 시대가 많이 풍요로워졌음을 느낀다. 제대로 씻지도 먹지도 눕지도 못하는 그런 생활이 상상이라도 되는지. 가축들과 같이 하는 공간이 상상이 되는지. 나는 상상이 안 된다. 여자나 남자나 참 살기 힘든 계급이다. 여자는 인권이 없었고 소유물이었으며, 남자는 그들을 책임지고 평생 노동력을 착취당하며 살아야 했다. 그게 그 당시에는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10%안으로 들어서면서 점점 올라갈수록 점점 생활도 화사해진다. 어쩔 수 없는 계급사회다. 뭐 그건 지금도 차이가 나지 않는가 싶다. 빈부격차로 일어나는 계급으로. 계급은 시대가 바뀌어도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처녀왕 엘리자베스 1세의 화장법
엘리자베스의 초상화를 떠올릴 때면 늘 하얀 얼굴에 피처럼 붉은 입술이 떠오른다. 엘리자베스가 여왕의 자리에 오를 때 그녀의 약관 스물다섯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짐은 국가와 결혼했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사람으로 바로 영국의 신부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늘 뽀얀 아름다움을 위해 신경을 썼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메이크업이었다는 것! 뽀얀 피부로 보이기 위해 그녀는 썩어들어가는 피부를 계속 덧발라 가려야했고, 그녀는 죽을 때까지 처녀처럼 차려입고 화려한 가발을 쓰고 두터운 화장을 했다고 한다. 아마 이건 지금의 여자들도 느끼지 않을까. 지금은 메이크업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이런저런 메이크업 방법이 있지만, 누구에게나 가리고 싶은 것은 있다. 지금 여성들도 열심히 잡티를 가리고 주름을 가리고 모공을 가리려고 하듯이 여왕에게도 그런 욕심이 있지 않았던 것일까 싶다.
베르사유의 장미
어릴 적 참 열심히 본 만화였다. 내가 어릴 적 내가 아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매우 사치스러운 여자였다. 오스트리아에서 시집온 세상물정 모르는 사치스러운 여자 정도? 그런데 점점 시선이 바뀌었다. 저자가 이야기 하고 있는 목걸이 사건은 아마 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건을 모른다면 이 책을 읽어봄도 좋다. 어머니의 사랑을 살갑게 받은 것도 아니었고, 시집가서 사랑받고 산 것도 아니었으며, 단두대에까지 올라야 했던 그녀의 삶은 얼마나 아팠을까. 그녀가 루이 16세의 왕비가 아니었다면 행복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마지막 말이 어쩐지 마음을 애잔하게 만든다. "실례했습니다, 무슈. 일부러 밟은 것은 아니었어요."
스캔들 세계사展
그 외에도 카사노바 이야기라든지, 태양왕 루이 14세의 건강이야기라든지, 지금 누구나 다 아는 셰익스피어 이야기라든지 너무나도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다. 중간중간 삽화들과 함께 보니 정말 도슨트가 함께하는 스캔들 세계사전을 관람하는 느낌이다.
진실은 본인만이.
신기한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는 역시 이로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도 있었고, 의외의 인물도 있었다. 역시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인가보다. 승자에 의해 역사는 기록되고 왜곡되니까. 그 때를 짐작해볼 뿐, 어느게 진실일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