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스타일 -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 인생철학과 철칙들
진희정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하루키 스타일 

 

  나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물론 그의 글을 읽으면서 감탄도 참 많이 했다. 그리고 어찌나 눈을 뗄 수 없던지 나는 정말 열심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하지만, 그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다. 도리어 에쿠니 가오리 혹은 온다 리쿠, 히가시노 게이고 등의 작가를 더 좋아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그의 스타일에 관한 책. 그에게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가치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나는 갑자기 호기심이 생겼다. 아마 이것은 글을 쓰고 싶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의 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가지는 호기심 -그를 좋아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글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 내가 많이 생각하는 가치관과 내 라이프 스타일을 다시 생각해볼만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남과 동시에 지금 내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생각해볼 시간을 갖게 되었다.

 

  자기관리

  삶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하루키는 자신의 룰에 따라 철저하게 스스로를 관리하였다. 이것은 아마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규칙을 만든다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이것을 꾸준히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어렵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룰을 정해서 하고 있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꾸준히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직장인으로서 회사생활과 개인으로서 취미생활, 학생으로서 학교생활까지 하면서 나는 꾸준히하기에는 너무 변수가 많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매일매일 계획을 세우는 편이다. 그날그날 계획을 세우는 것만이 내가 지킬 수 있는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결국 오늘내일만 바라보며 한 것이 아닐까 싶다. 훗날 이렇게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지켜오고, 포괄적으로 계획을 세우기는 했지만, 하루키처럼 '꾸준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 생각이 들자 아차 싶었다.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었구나!

 

  자신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참 많다. 하지만, 어떤 것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해봤지만, 아직까지 결론을 제대로 내리지는 못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전력으로 분투해본 적이 있는가.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다. 내가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를 정해야 한다. 그래야 나는 그것을 위해 전력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립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아라.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는 무엇일까? 하루키는 '자유'라고 답했다. 나는 '가장'이라는 말, 즉 맨 위의 하나에 약하다. 어쩐지 정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우유부단한 것인지 아니면 없는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번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가장 바탕이 되는 것은 바로 '자립'인 것이다.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닌, 오롯이 나 자신만을 위한, 극히 개인적인 '내 삶'이기 때문이다.

 

  변화

  결심이란 인생의 에너지 낭비다.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약속, 그것은 시간과 노력의 낭비임에 틀림엇다. 매일 이렇게 결심만 하다가 인생을 흘려보낼 수 있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뭘 제대로 이룬 것 하나 없이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다 보면 결국엔 우리도 먼 웃날 이런 후회를 할 지도 모른다.

  우리는 참 쉽게 결심을 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실행을 얼마나 하는 가? 한 때 버킷리스트 작성하는 것이 유행이었다. 나도 그것을 작성했었다. 그것을 작성하면서 나는 엄청 고민을 했다. 매사 진지한 탓인지 모르겠다. 내가 하고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하여 정하였다. 그리고 나는 대부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볼 것은 '대부분'이다. 내가 지킬 수 있도록 작성한 것도 있었지만, 확률이 낮은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변화를 위한다면 우물쭈물거릴 시간이 없다. 낭비하지 말자. 시간은 인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즐거움

  행복도 잘 느끼려면 규제가 필요하다.

  행복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의 문제다. 그리고 행복은 언제나 사소함에 있다. 소소하고 사소한 별별 것들에게 행복을 발견하고 행복해지려고 조금만 노력하다 보면 실제로 행복해진다. 평범한 일상 속에 스며 있는 따뜻한 순간들. 이런 게 분명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아닐까.

  이 말에 적극 공감한다. 요즘 나는 행복에 대해 참 많이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거대한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함에서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제서야 조금 깨달았다. '행복은 곁에 있다'라는 말에 대해서. 예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소소함 속의 기쁨이 행복이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안다. 결국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닐까?

 

  인생에 답은 없다. 하지만 이 세상에 태어났기에 나는 내 인생을 책임져야 한다. 그리고 내가 만족하는 인생을 살아 훗날 내 묘비명을 정하고 싶다. 이러한 생각은 나로 하여금 더 많은 것을 생각하도록 해주었다.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인지,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인지, 지금 내가 바꿔야 할 것은 어떤 것인지 등등에 대해 말이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전적으로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스타일을 통해 내 스타일을 생각하며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에 감사한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고민해봐야 할 것들이 참 많이 생겼다. - 아마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나는 생각을 참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이 책은 읽고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책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하루키가 쓴 글이 읽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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