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있는 - 스물여덟 언어의 사랑시 세미오시스 교양총서 2
한국외대지식출판원 편집부 지음 / 한국외국어대학교출판부 지식출판원(HUINE)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외대지식출판원 편집부 <곁에 있는>

- 스물여덟 언어의 사랑시 -

 

IMG_2604.jpg

 

 

보통 시집을 사게 되거나 혹은 선물 받아 읽게 되면 늘 아쉬운 점은 하나였다. 시집 중에서 손 꼽는 시는 몇개 되지 않았다.
이렇게 내가 좋아라 하는 시들이 모아져 있고, 그것도 굳이 한국 시에 편중되지 않는 시가 모여 있는 책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에 부합하는 시집이 바로 이 <곁에 있는>이 아닐까 싶었다.

서양어권 1,2와 동양어권 1,2 이렇게 4파트가 큰 목차를 이르고 그 아래에서 여러 언어들을 나누며 다양한 산문을 소개한다.

많은 시가 사랑 이란 것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제목의 <곁에 있는>으로 정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언어로 쓰인 시가 간접적인 혹은 모호한 표현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전한다면(이러한 이유에서 학창시절 이 의미를 해석하는 것들을 공부하고 단골 시험문제가 된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타 언어로 쓰여진 많은 시들은 보고싶은, 사랑하는 이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어떠한 돌아가는 대목없이 직선으로 풀어내고 있었다. 이러한 것 또한 그 시가 쓰여질 당시에 사회적 분위기 등이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문득, 윤동주 시인의 <별헤는 밤>등이 가슴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아직 많은 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유와 여백이 있는 시가 더 좋아진다. 빈 공간이 있어야만 시를 읽고 알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제야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책 한 페이지에 달랑 몇 줄과 많은 여백. 여백은 어쩌면 필수 요건인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시를 읽으며 여유를 가짐과 동시에 지나간 시간들에 대해 생각하고 되돌아 볼 수 있는 여백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의 작은 소망위에 얹어본다.

- 리뷰어스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게 된 책입니다. -

 

 

연인(1924년), 콘스탄틴 비블, 94p.

우리가 죽어서는 꽃이 되겠지.
낮에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될 테고
밤에는 우리 둘만 있게 되겠지.

 

호수(1930년), 정지용, 151p.
얼굴 하나야
손바닥 둘로
푹 가리지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만 하니
눈 감을 밖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