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 서평단 알림
조선의 왕과 신하, 부국강병을 논하다
신동준 지음 / 살림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조선은 성리학을 중심으로 나라의 기반을 잡아간 시대라 그런지 실리적인 측면보다는 대의명분과 이론적 대립으로 나라 조용할 날이 별로 없었다. 그러나 성리학을 정치의 기본으로 삼았던 때문에 나타나는 몇 몇 정치적 특징은 그렇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대두되었던 사상적 대립으로 인한 내분과 정치적 혼란은 우리나라만의 일도 아닐 뿐더러 조선시대의 모습이라고만 단정 지어 말할 수 도 없는 것 같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왕권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국가체제를 오래도록 이끌어간 나라가 몇 나라나 있었는가? 세계사를 보더라도 끝없는 영토 싸움과 내분으로 죽고 죽이고 일어서고 망하고를 수 없이 되풀이했으며 결국은 한 가지에서 나온 종교가 일파만파로 갈라져 서로의 해석차이로 일으킨 전쟁이 수도 없다.
   결국 사람이 사는 세상이라는 것이 부와 권력에 눈을 뜨고 국가를 이루기 시작한 저 옛날 그 어느 때부터 조금 더 차지하고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상대편을 이해하고 어울려 잘 살아 보려하기 보다는 쓰러뜨리는 쪽을 택해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오히려 가진 것 없는 하층민 보다는 국가의 정치적 기반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가진 자, 배운 자, 왕의 아래에서 나라 일을 맡아보는 이들 대부분의 성향이다.
   
   그러한 신하들의 왕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외롭고 힘에 겨운 일이였을까.
   다행히 왕의 뜻을 받들어 수족처럼 움직여주며 때로는 충고도 아끼지 않으며 마음을 이해해 주는 신하가 단 몇 명이라도 있다면 모를까 아무리 뜻이 있어도 너무 앞서거나 왕권이 약해서 어느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할 때는 신하들에 밀려 쫓겨나거나 왕이라는 이름으로 밀어 붙일 때는 폭군이나 독재의 시대로 전락하고 만다. 세계적으로 후대에 위대한 왕으로 추대 받는 이들을 보면 그 전의 혼란기를 정리하고 관용과 더불어 아랫사람을 휘어 잡는 카리스마로 나라를 안정시키고 백성을 위해 애쓴 왕들이다. 그런 왕들은 혼자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항상 왕을 따르고 믿어주는 신하들이 있었다.

   역사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우리가 예전에 배웠던 방식처럼 이 사람은 위인이다, 이 사람은 악인이다 한가지로 단정 지어서는 절대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 다양한 시각으로 접근해야하며 결코 쉽게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조선의 왕과 신하에 대해서 또 다른 해석을 던져주어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저자의 사관이 모두 옳다고만은 이야기 할 수 없다. 다만 역사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점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을 뿐…….

<리뷰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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