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6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아리랑의 1부 내용이 한일 합방 전, 후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제침략과 거기에 대항하여 일어나는 의병활동에 관한 이야기라면 2부는 일제의 탄압으로 의병활동이 수그러지면서 만주로 옮겨 독립군을 형성하는 송수익, 지삼출, 그리고 호남지방과 연결되는 공허의 이야기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그 저변에 끊임없이 일제에 수탈당하는 우리 농민들의 애환과 일제에 소수 단체로 대항하다 핍박받고 쓰러지는 선각자들의 모습들이다.


   1부를 읽을 때는 그야말로 기막힘, 분노 그 자체였다.   그런데 2부를 읽으며 일제의 점입가경의 행각에 어이없으면서도 “그럴 줄 알았어.”하는 낙담과 함께 그 와중에도 돌아가는 인간사와 애정사에 피실 피실 웃음 짓는 나를 본다.   어느덧 나도 그 시대 한 촌락의 농꾼 아낙네가 되어 펄펄 뛰며 왜놈들을 욕하다가 이어지는 착취에 당장 끼니 걱정을 하고 앞으로는 어찌 살아야할지 눈치를 보며 동네 아낙들과 모여 정작 나서지는 못하고 뒤에서 험담이나 할 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뿐…….


   그러다가 마침내 만세운동이 터지고 속 시원히 온 국민 하나 되어 “대한독립만세!”를 목청껏 불렀건만 그 뒤에 돌아오는 일제의 처절한 응징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또 한번 가슴앓이를 한다.  


   거기에 보름이와 수국이의 삶은 왜 그리 꼬여만 가는지…….   얼굴만 고울 뿐 강단 없는 그녀들의 삶이 답답하고 뿌리 깊은 유교사상 속에서 나서지 못하고 뒷전에만 물러서 있는 여자들의 모습에 가슴 답답하기만 하다.


   아직도 갈 길이 먼 일제치하의 압박 속에서 이들이 또 어떤 운명 속에 던져질 것이며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지…….   한편으로 결론을 알고 있는 역사이기에 그리 희망적이지만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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