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in Love # Prologue ( Question )
우리는 정말 운이 좋은 커플이다.
주변 사람들 모두 우리를 축복하는 것과 동시에 질투와 부러움을 온몸으로 받고 있는,
그야 말로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사랑스러운 커플인 것이 틀림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그녀)와 나의 관계에 있어서 정말로 궁금한게 하나 생겼다.
나는 왜 그(그녀)를 사랑하고
그(그녀)는 왜 날 사랑할까?
나는 왜 너를 사랑할까?
근본적으로, 또 본질적으로 순전히 왜 사랑하고 있느냐고 묻는 것이다.
이것은 나에 대한 그리고 그(그녀)의 마음에 대한 의심이 아니다.
말 그대로 진심으로 의문이 들어서 그런 것이다.
나는 그녀(그)의 어떤 것을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 물음에 대해 선뜻 대답 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예를 들기 쉬운 남자의 관점에서 얘길 해보자면
솔직히 남자들은 외모가 예쁜 여자를 최우선순위로 좋아하는 점이 대부분이다.
이 점에 대해선 전혀 부인하지 않겠다.
그렇다면 단순히 그녀의 외모가 예뻐서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그녀의 외모가 뛰어나기 때문에 사랑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녀보다 더 예쁜 사람이 나타냈을때, 내 마음 속에 꽉 차있던 그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온통 새로운 그 사람에 대한 마음밖에 없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단지 더 예쁜여자가 나타났다고 해서 바로 그 여자한테 가버리는, (물론 그런 경우가 있긴 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건 절대 아니다.
(이 말은 정말 그녀를 온 맘을 다해 사랑하고 아끼고
그 누구보다 애틋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가정 하에 얘길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그 여자는 돈이 많더라 같은, 말 같지도 않는 발언은 이런 축에도 못끼는 것임을 알린다.)
이와 같은, 얼굴이 예쁘다, 몸매가 좋다, 성격이 쿨하다, 날 정말 많이 챙겨준다 등의 정말 단순명료한 단 한가지 이유 때문에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은 얼마 안 있어 종말을 볼 것임을 확신 할 수 있다.
그럼 내 애인이 그렇게 바라고 원하던 꿈 속의 이상형인가?
절.대.로. 아니다
대개 친구들이나 주변 지인들이 내 남자(여자)친구가 어디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그냥.. 좋은데 이유가 있을까?'
아니면, 구체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뭐, 얼굴도 잘생기고(예쁘고) 몸매도 좋고.. 성격도 그만하면 딱이고.. 패션감각도 있고 나랑 잘 맞는 것 같고..'
라는 식상하고 두리뭉실한 대답이 대부분.
그렇다면 어떤 계기로 좋아졌냐고 물어봤을 때는,
'아.. 그녀를 처음 본 건 패밀리 레스토랑이였어. 그녀가 거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거든?
마침 그녀가 내게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메뉴를 설명해주고 있었는데 그때부터 좋아했던 것 같애'
'원래 알고 지내던 오빠였었어, 처음에는 그냥 아무사이도 아니고 그냥 연락만 가끔했던 사이였거든?
여름쯤에 오빠가 다른 사람들하고 농구를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에 그만 반해버린 것 같애'
라는 구체적인 예도 들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유있게 운전하는 모습보고 반해버렸어' '도서관에 홀로 늦게까지 공부하는 모습 보고 그때부터 호감이 갔어'
'나를 보며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거기에 내가 넘어간것 같아'등등
수천 수만가지의 작은 예들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웃기는 소리 같지만, 그런 이유는 사랑이 진행중인 ing형 커플남녀라면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진부한 레파토리다.
나는 지금 사랑에 빠지기 전, 그러니까 두 남녀가 서로에게 호감이 가고 사랑에 빠져버린 근본적인 이유를 묻고 있는 것이다.
지구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우리 두사람일까..
우리 둘은 어쩌다가 이렇게 서롤 사랑하게 된 것일까...
나는 왜, 왜 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to be continued
Essay in Love # Chapter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