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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식은 답을 알고 있다 - 길을 잃었을 때,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
석정훈 지음 / 알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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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분위기가 좀 독특했다.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옛날 책 같으면서 옛날책 같지 않은. 딱딱한 인상의 글씨체 제목, 확정적 말투.. 이 책에 대한 나의 첫인상은 약간 기괴함이었다. 나의 인상을 더 확실하다 싶게 만든 건 '최면'이었다. 최면이라니. 얼마전 모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도 최면을 다루는걸 보면서 의심아닌 의심을 하던 차였다. 그랬기에 호기심 반, 의구심 반으로 이 책을 살펴보는데 작가의 이력이 독특하다. 이공계열 출신으로 유학파 석사 출신에 전공 관련직종에 수년간 몸담고 있었던 경력의 소유자였다. 다른 어느 직종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가 요구될것 같은 분야를 공부한 분이 전혀 반대의 이미지를 지닌 최면 상담가라니. 독특한 표지와 작가의 이력. 이점만으로도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책을 읽고난 후엔 내가 예상치 못한 전개에  대한 당황스러움+ 최면에 대한 나의 무지로 인한 부끄러움 + 내가 살아온 삶과 살아갈 삶에 대한 성찰 등 여러 복합적인 감정으로 혼란스러웠다.

 

  일단 이책은 총 5장으로 되어있다. 1.무의식이란 무엇인가, 2.무의식 영역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3.무의식의 원리 및 오작동, 4.무의식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만드는 7가지 단계(분리하기, 관찰하기, 느껴보기, 지시하기, 시도하기, 조율하기, 몰입하기), 5.풍족한 삶, 아름다운 몸매, 완전한 사랑, 천직 찾기라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네 가지 소원을 이뤄주는 무의식 활용법이 그것이다.

 

 이러한 순서로 저자는 무의식이 답을 알고 있다는 논리를 차근차근 매우 논리적으로 펼치고 있다. 처음엔 의아하던 나의 의구심이 저자의 상세하고 논리적인 설명으로 나의 지나온 삶 전체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의 삶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나는 내가 원하는 삶보다 남들(특히 부모님)이 원하고 남들이 좋다고 하는 삶을 살아오면서 그게 행복하다고 믿으려 했었다. 그랬기에 내 안의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부터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무의식에 귀를 기울여 남은 나의 삶을 좀더 만족스럽고 행복하게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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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의 둔하게 삽시다
이시형 지음, 이영미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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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의 말대로 '눈 뜨고 코 떼일 세상'인데 둔하게 살자는 게 말이 되나 싶지만 요즘의 분위기를 보면 그리 이상할 것도 없다. 방송가를 비롯해 출판계도 '힐링' 열풍이 분지 꽤 오래전부터다. 처음엔 대놓고 힐링~을 여기저기서 외치더니 이젠 힐링의 방법이 꽤 구체화되어 제시되고 있는 모습이다. 요즘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컬러링 북도 힐링 방법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이렇다 보니 저자의 '둔하게 살자'는 외침도 그리 낯설지 않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맞아, 둔하게 살 필요가 있어.'라고 새삼 깨닫게 되는 문구다.  

  이 책은 파트가 세가지로 나뉘어 있다. Part1은 우리가 과민해진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저자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과민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에 따르면 '과민증후군'은 정신과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이 표현이 우리 한국 사회의 사회적 정신병리를 한마디로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실, 우리 한국 사회는 산업사회로의 진입까지 불과 40년밖에 걸리지 않았고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 이면에 무한, 과열 경쟁이라는 후유증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 결과 물적 성장은 이루었으나 내적 성숙은 이에 따라가지 못하는 '일과 삶의 불균형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과민증후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개인을 이해하면서도 결국 이런 증상을 보이는 건 개인의 문제라고 얘기하고 있다. 개인이 처한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를 하느냐의 문제이지 사회의 문제만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Part2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특정한 환경 변화에 특히 민감한가 원인별 특성을 12가지로 분류 즉, 과민 증후군을 만드는 대표적인 시대상황을 크게 네 영역으로 나누고 그런 시대상황에 특히 취약한 과민증후군의 증례 및 대책을 소개하고 있다. [끊임없는 무한경쟁(열등감, 경쟁 강박증, 자존심 과잉, 불신), 불확실의 시대(불안증, 건강염려증, 만성분노증후군), 과민한 집착, 재기불등(완벽주의, MUST병, 외형과민증), 넘치는 스트레스(스트레스, 조급증)] Part3에서는 과민증후군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가령, 애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든지 작은 일에서 즐거움 찾기,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기, 감사하며 살기, 인생의 목적 생각하기 등이 그것들이다.

  책에 다양한 증례들이 나오는데 이들이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오히려 이와 비슷한 유형을 주변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의 대다수가 민감을 넘어 과민한 상태에 있는 건 아닌지, 저자의 둔하게 살자는 외침이 더 크게 와닿는 순간이다. 결론은 둔하게 살자는 건 결국 긍정적이고 여유있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고 이는 개인 의지로 해결 가능하다는 다소 뻔한 이야기로 끝맺고 있다. 그렇지만 너무 뻔해서 잊고 있었던 것을 다시 떠올려주고 삶의 태도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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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게 물어봐요 - 생각을 키우는 철학 이야기
박남희 지음 / 종이책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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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면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관심이 있다고 생각해도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 지, 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도 난해한 표현과 설명들에 쉽게 책을 덮어버리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는 우선 쉽게 읽힌다는 점에서 여느 철학책보다 접근이 쉽고 편안하다.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는 주제가 크게 10가지 챕터로 나뉘어 있다. '나'에서부터 출발하여 타자, 세계, 사물, 사실과 이해, 인식의 전환, 생각의 성장, 생각과 삶, 삶과 죽음, 미래사회로 범위를 점차 넓혀가고 있다. 각 챕터별로 소주제가 있어 생각할 꺼리들을 제공해주고 있는데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여 나의 이름뿐만 아니라 사이버공간에서 사용하는 아이디(또 다른 이름), 빠른 게 정말 좋은 건가요(삶에 다양한 방법과 길), 정보화 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미래사회의 가치)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가 하면 선악같은 이분법적인 혹은 편견같은 기존의 사고의 틀을 깨주는 나는 진짜 나쁜 아이일까요(입장과 생각), 까만 공주도 예뻐요(이데올로기와 미)와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들 각각의 소주제는 대략 두 페이지에 걸쳐 소개되어 있다. 왼쪽 페이지에 소주제와 그 주제에 대한 짧은 설명이 소개되어 있고 오른쪽 페이지에 주제에서 생각해볼만한 꺼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일화형식인 경우도 있고 사진이나 그림 등을 수록하여 주제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고 있다. 이런 자연스러운 비유를 따라 읽어내려가면 마지막에 '생각꾸러미 열어보기'란이 있고 그 안에 여러 질문들이 있어 자연스레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보게 하고 있다. 이런 구성으로 "내 마음에게 물어봐요"는 우리에게 흥미롭고 일상적인 여러 주제를 차례로 던져주며 이해하기 쉽게, 생각의 고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유도하면서 독자가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갈 수 있게 서술하고 있다.

  생각을 깊고 넓게 하여 생각을 키워 나가도록 하는 책이기에 질문에 정답이 딱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술한 내용에 비해 생각꺼리는 다소 많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정보)가 적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쉽게 서술하여 이해를 높인다는 점도 물론 좋지만 백마디 말보다 하나의 시각자료, 적절한 예가 드러난 텍스트가 더 강한 인상, 더 쉬운 이해가 가능한데 그런 접근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혼자서는 생각꾸러미의 많은 질문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답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이런 아쉬운 점이 있는 책이지만 전체적으로 이 책은 일상의 흥미로운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유용해 보인다. 특히 다양한 생각꾸러미의 질문들은 아이들의 토론꺼리 등의 교육용으로 혹은 가족끼리 모여 이야기나누면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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