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레이의 I'm 종이인형 - 12가지 스타일로 만나는 소녀들의 패션 스타일링
모모레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모레이의 I'm 종이인형"을 보자마자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 추억의 종이 인형이 생각났다.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예쁜 여자 종이 인형에게 이 옷,  저 옷을 입히고 또 입혔던 기억, 내 종이 인형들과 친구의 종이 인형들을 모아 바꿔가며 여러 놀이들을 했던 기억, 하도 여러번 접어서 인형의 목이 떨어져 나가고, 접는 부분이 끊어져 다른 종이를 덧대었던 기억들까지. 내 머릿속에 이런 기억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잊었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동네 골목길, 친구네 집, 잊고 있었던 소꼽친구들... 이 책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더불어 그 시절에 대한 향수까지 더해져 한동안 나의 어린시절에 대한 여러 기억들을 꺼내보는 시간을 가지며 추억에 푹 젖어있었던 것 같다. 여전히 서울에 살고 있었다면 어린 시절 그 동네를 찾아가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을 텐데. 밤마다 떠오르는 집앞 골목길, 다시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을 달래느라 참 힘들었다. 여기까지만 말해도 이 책의 영향력이 충분히 느껴질 것이다. 

 

 나의 이런 어린 시절의 놀이를 나의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함께 그 시절을 다시 추억하고 싶었다. 나의 아이들을 어떻게 느낄 지 궁금했고, 지금은 겪기 힘든 또 하나의 재미있는 놀이를 알려줄 수 있게 되어서 기뻤다. 실제로 나의 아이들은 이 책을 보고 무척 흥미있어했고 그림과 옷이 예쁘다며 당장 내게 오려달라고 졸라대기 시작했다! (나의 아이들은 둘 다 남자이다.) 나 역시 신이 나서 어떤 인형과 옷을 먼저 잘라줄까? 라고 물으며 책을 펼쳤다!


 

 아이들은 이것도 예쁘다, 저것도 맘에 든다며 이거! 저거! 이것도! 저것도!를 연신 외쳐댔다. 나도 기분좋게 가위질을 시작했다.

그!러!나!

예쁜 그림들이었지만 오롯이 가위질로 이 모든 인형과 옷을 오리기엔 쉽지 않았다. 작가 입장에선 예쁘게 표현하기 위해 주름이나 머릿결 등을 더욱 디테일하게 그려냈겠지만 오리는 입장에서 그것들을 살려 잘 오려내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 실선?으로 테두리에 룰렛?처리가 되어 있어 똑똑 뗴어낼 수 있었더라면 훨씬 수월하고 편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아이들은 계속 재촉해대고 나는 쉼없이 가위질을 해대고 손은 아파왔다.

 많이 오린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며 한참을 가지고 논다. 오린 보람을 느낀다. 나도 신나서 아이들과 꽤 오랜시간 논 것 같다. 그러면서 중간중간에 엄마는 말야~ 어릴 때 말야~ 이 종이인형을 얼마나 좋아했냐면 말야~ 라고 쉼없이 얘기한 듯 하다. 아이들이 얼마나 귀기울여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에게 나의 추억을 일부 공유하게 된 것 같아 기쁘고 또 기뻤다. 이런 추억의 아이템들을 더 많이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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