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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화학자 - 화학과 요리가 만나는 기발하고 맛있는 과학책
라파엘 오몽.티에리 막스 지음, 김성희 옮김 / 더숲 / 2016년 1월
평점 :
"화학과 요리가 만나는 기발하고 맛있는 과학책"
소개만 봐도 재미있을 것만 같은 책입니다. 더욱이 요즘같이 티비만 틀면 나오는 쿡방, 셰프들을 생각하면 이 책은 단순히 요즘 트렌드를 캐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려울 것만 같은 과학적 원리를 트렌드인 요리 분야와 접목시켜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이 노력이 비단 여기에서만 그치는 게 아닙니다. 책을 펴면 화려한 컬러감의 다양한 사진들이 많이 실려 있습니다. 많은 시각적 자료들이 책에 가득합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많은 자료들, 실험 과정들이 자세하게 제시되어 있어 약간의 과장을 보태 얘기하자면 글을 읽지 않아도 내용이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이 정도만 얘기해도 이 책이 독자들을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 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실제 글 내용은 어떨까요? 제2장 달걀을 완벽하게 삶기 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달걀을 완벽하게 삶기 위한 방법이 45쪽부터 76쪽까지 약 30여 페이지에 걸쳐 설명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달걀을 어떻게 삶아야 완벽하게 삶는건데?라는 궁금함으로 읽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삶으란 얘기야 하는 마음도 살짝 듭니다. 저자는 달걀을 완벽하게 삶는 방법을 곧 알려줄 것처럼 매력적인 미끼를 던져놓고 달걀을 완벽하게 삶기는 생각보다 어렵다는 얘기, 달걀이 익는 원리, 상온에서도 달걀이 익을 수 있는 지, 무엇이 달걀을 익게 만드는 지, 알코올이나 레몬즙을 만났을 때의 달걀, 조리시간과 조리 온도의 관계 등을 얘기하며 독자들을 애간장을 태우는 듯한 밀당을 합니다. 이게 밀당인 줄 알면서도 독자는 어느덧 저자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저자의 흥미로운 끝없는 화제로 어느새 제 머릿속은 달걀을 완벽하게 삶는 방법에 대한 정답이 궁금하기보단 원리에 대한 설명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달걀을 완벽하게 삶는 방법은 나오냐고요? 궁금하면 집접 읽어보길 권합니다.^^ 상식을 넓혀주는, 청소년들에겐 유용한 교양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