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좋은 엄마일까 나쁜 엄마일까? - …그리고 모든 엄마들이 궁금해하는 많은 질문들
리사 터커스트 지음, 김미자.김예훈 옮김 / 이보라이프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여섯살 첫째를 두돌까지 키우고 다시 직장으로 복귀하던 날이 기억난다. 이 어린 아이를 떼어놓아야 한다는 불안함과 그리고 해.방.감. 불안하긴 했지만 친정 부모님께서 선뜻 봐주겠다고 하셨고 나보다도 아이를 더 잘 봐주셨기에 한편으론 안심이 되기도 했었다. 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아이가 네살이 되면서 아이는 기관에 다니게 되었고 엄마와 조부모의 절대적 관심에서 멀어져 자신만이 아는 이야기의 새삶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둘째가 생기면서 둘째 출산과 함께 나는 또다시 휴직을 하게 되었다. 신랑의 지방 발령으로 나의 복직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기간이 되었다. 친정의 도움도 없이, 타지에서, 독박육아를! 첫째때와는 다르게 둘째때는 얼른 복직을 하고 싶었던 나였기에 예상치 못한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까지 꽤 오래 걸린 듯 하다. (사실 지금도 복직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할 때가 종종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나에게 떠오른 그림은 바로 2012년, 복직후 첫 출근하는 날의 나였다. 복직을 결정하고 출근하는 첫날 아침까지도, 일하러 나가는 나는 아이에게 과연 좋은 엄마일까 나쁜 엄마일까를 수없이 생각했었다. 미안한 마음에 퇴근하자마자 집으로 달려와 밀린만큼 아이와 더 많이 놀아주려하고 더 챙기려 하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애썼던 나. 그런데 휴직중인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있는데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부끄럽게도 워킹맘 시절보다도 못한 나의 모습. 오늘도, 내일도 시간이 있다는 생각에 긴장감 제로로 아이와 시간을 흘려보내고만 있었다.

  책을 읽기도 전에 제목만으로도 이미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며 반성모드가 되어버린 나. 그러나 역시 육아책은 이런 나에게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며 다독여주고 있다. 육아책은 참..힐링책인 듯 하다. 게다가 이 책은 크리스찬을 위한? 책이다보니 크리스찬들에겐 힐링의 강도가 더더욱 세게 느껴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리사 터커스트는 아이가 다섯(그 중 두아이는 입양)이다. 다섯이나 기른 저자여서 그런걸까. 유독 글에 설득력이 더한 듯 하다. 게다가 이 책은 챕터 끝마다 "내 영혼을 새롭게"라는 코너를 두고 있다. 성경 구절 하나를 소개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져 독자가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힐링에 깨달음,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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