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다 - 십대 아이와 이대로 멀어질까 두려운 부모에게
조덕형 지음 / 경향BP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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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교직에 있을 때 중학교 2학년 담임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굉장히 놀라고 걱정어린 시선을 보낸다. 북한군도 무서워서 침하지 못한다는 우스개 말이 있을 정도로 중학교 2학년에 대한 사회 인식은 "무법자"에 가까웠다.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아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집에 오면 방문을 걸어잠그고 나오지 않는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답답하고 힘든 상황에 대해 상담을 청해오고, 눈물을 보이곤 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가 관찰하고 터득한 결론을 전하며 위로를 하곤 했었다. 그러나 내가 내 아이를 기관에 보내고(비록 아직 유치원생이지만) 아이의 돌출행동이나 문제행동에 관한 연락을 받을 때 전해오는 담임 선생님의 위로와 조언은 생각만큼 큰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내 아이만의 "스페셜"함을 건드리며 콕 집어주는 위안과 해결책을 건네주기를 바라는 내 기대때문인지 그 위로가 머리로는 이해가 가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후로 나는 나의 학부모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좀더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맞는 위로와 조언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 알게 된 "엄마는 아이의 사춘기가 두렵다"는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이 책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일반적인 특성을 구체적으로 소상히 알려주면서 이런 중학생을 대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내가 중학생을 둔 학부모가 아니고, 단지 학부모에게 좀 더 특화된 조언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는데 중학생들에 대해 더 깊은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었던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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