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까진 결혼한 다른사람의 조언이 안들렸던 것처럼, 아이를 낳기 전까진 아이가진 주변인들의 조언이 들리지 않았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당장 내 아이 또래에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면 귀담아듣게 되지 않았다. 나도 겪을 일이라는 생각보단 저 집에만 해당되는 남의 이야기란 생각으로 그들의 조언이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가 자라면서 그동안 내가 흘려들었던 주변의 조언들이 문득 떠오를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난 왜 그땐 내가 이런 일을 겪을 것이란 생각을 못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배운대로 들은대로 다 소화시키는게 오히려 이상한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걸 누군가 미리 알려줬더라면, 내가 미리 알고 잘 준비되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능숙하지는 못해도 지금보단 시행착오를 좀더 줄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는 듯 하다.
이런 면에서 "부모수업"은 나의 이런 아쉬운 부분을 다소 해결해줄 수 있었다고 본다. 특히 그동안 나는 나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며 아이에게 충분히 노력을 했다고 착각한건 아니었을까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내 기준만을 내세우며 아이를 몰아가놓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아이를 설득했다는 착각.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의 내용이 과거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남의 일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주기적으로 다시 펼쳐본다면 안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육아가 가능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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