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 생각하는 아이를 만드는 프랑스 교육의 비밀
신유미.시도니 벤칙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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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식 육아 붐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워킹맘으로 바쁘게 살면서 애들 교육에 전혀 무지했던 나도 알 정도이고, 최근 프랑스식 육아서도 한권 읽어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그 때 책을 읽고난 후의 신선한 충격이 잊혀지지 않는다. 프랑스로 가서 애를 키우고 싶다는 마음이 절로 생길 정도로 프랑스식 육아는 내가 꿈꾸는 육아의 모습과 흡사했고 대다수의 부모라면 꿈꾸는 이상적인 교육방법이었다. 그 때의 흥분과 여운이 길게 남아서 프랑스에서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한동안 자주 했던 듯 하다. 그러나 내가 읽었던 육아서는 프랑스 정부의 보육 시스템, 프랑스식 육아법에 대한 프랑스의 사회문화적 배경 소개가 큰 줄기였기에 내가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육아(교육) 방법에 대한 팁을 얻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면에서 '프랑스 아이는 말보다 그림을 먼저 배운다' 책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집에서도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랑스식 놀이 교육을 꽤 구체적으로 제시, 소개해주고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세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장에서는 프랑스 교육 시스템 전반과 문화에 대한 소개가 주를 이루고 두번째 장에서는 여러 프랑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부모와 자녀와의 교감 방법을 소개, 세번째 장에서는 프랑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미술놀이 방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이 모든 소개는 곳곳에 많은 사진들을 수록하여 매우 흥미를 돋우고 미술놀이 방법에 대한 과정과 결과물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사실, 저자가 소개해주고 있는 다양한 미술놀이들은 대단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닌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프랑스식이라고 할 것 까지야 싶을 정도로 참으로 일상적이고 평범한 활동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활동이 '프랑스식'이라고 이름 붙여져서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이러한 활동을 대하는 '부모들의 자세'였다. 나만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많은 활동들을 나의 아이가 집에서 안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활동들이 아이가 했었던 것이고 이런 활동을 언제든 할 수 있게 많은 재료들을 구비해 두었던 듯 하다. 그러나 내가 한 활동을 프랑스식이라 말할 수 없는, 아주 중요한 걸 놓친 게 있었다. 그건 바로 '부모의 참여'.

 생각해보면 나는 아이에게 혼자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을 뿐 내가 원해서 전적으로 아이와 함께한 활동은 거의 없었던 듯 하다. 아이가 조르니까, 못이겨서 억지로 잠깐 같이 해주다가 살짝 빠지는, 그런 패턴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놀이뿐만 아니라 시간도 100퍼센트 공유하는 프랑스 부모들의 자세야말로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최고의 교훈이 아닐까 싶다. 이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읽어볼만 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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