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 세대는 독서토론회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12월의 선정도서로 정해져 책을 주문하고 나니 TV, 신문 등의 언론 매체에서 많은 소재가 되어 소개되었다. 2007년에 20대인 나는 책에 따르면 88만원 세대이다.
'88만원 세대' 책 제목 자체가 상당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 과연 무슨 내용이길래 한 세대를 88만원 세대라고 칭할까하는 의문이 마구 들었다. 비정규직의 평균 임금에 20대의 비율을 곱하여 나왔다는 88만원, 이제 책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처음에는 여러나라의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들을 여러가지 게임이론(경제학에서 쓰는 이론)을 들어 설명하였다. 각종 수치자료들이 나오고...
솔직히 귀가(?) 솔깃했었다. '한국사회에 뭐가 문제고 또 뭐가 문제고 외국은 어떠어떠한데 우리는 이래서 다~~~ 사회의 잘못이다' 라고 하니 그냥 다 인정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조금 책에서 떨여저서 객관적으로 읽으려 노력하였더니, 과연 근거로 들었던 각종 자료들이 '순수하게 존재하던 자료' 들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너무나도 딱딱 들어 맞는 이야기들이 나중에는 거부감이 들게 만들었다.
과연 이런이런 자료들을 바탕으로 책의 주제를 정하고 쓴 것인지, 아니면 주제를 정해두고 여러자료를 끼워맞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한 의문을 남긴체 2부로 넘어갔다.
2부에서는 1부에서 처럼 각종 수치가 들어간 자료는 없었지만 공감가는 내용이 많았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를 말로써 정확하게 표현한 듯한 느낌이었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 부분에서는 우리가 스스로 무엇인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의지를 불어 넣어 주었다.
자.. 이제 마무리를 짓자면 '88만원 세대'에서 이야기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이고 해결해야할 과제이다. 하지만 우리 20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전적으로 과거의 기준으로만 바라보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전세계를 경쟁상대로 삼아야 하는 이 때에 과거 보호책이 많았던 과거의 20대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에 대한 해결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중이고 스스로의 투쟁을 통해 권리를 되찾고 있다. 그 결과 중에 하나가 며칠전 "KTX여승무원들의 실질적인 사용자는 한국철도공사" 라는 법원의 판결이다.
20대여 준비하고 있어라.
사회에서 문제라고 여긴다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우리 스스로도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88만원 짜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