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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인 더 트랩 시즌 1 : 초회한정 세트판 (1) - 전3권 치즈 인 더 트랩
순끼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

평범한 대학생 홍설은 학기초 술자리에 우연히 복학한 학교선배 유정을 만나게 되는데,

돈 많고 잘 생겼지만 모두에게 친절하며 겸손한 엘리트 유정이 어딘가 수상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데......뭐, 대충 단행본이나 웹사이트에 간략히 나와있는 풍의 줄거리는 이러합니다.

처음 치인트를 접하게 됐을 때 다소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현대를 기반으로 하는 세계관의 만화에서 어떤 사람이 수상하다고 느껴진다면 대체

어떤 식으로 수상하게 느껴지는 걸까? 이 사람이 뭐 뒤가 캥기는 일을 저지르고 다니나?

(그렇게 읽기 시작한 치인트는 높은 몰입감에 쭉쭉 읽혀나갔고 이젠 매주 목요일 오전 12시

땡하는 순간 수강신청할 때를 떠올리며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고 있습니다ㅋㅋ)

하지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치인트를 보면 정말 평범한 일상물입니다.

어디서나 있을 법한 사건이 터지고 학교에 가면 만날 법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 인물들이 하는 행동과 사고방식, 모두 굉장히 현실적이며, 심지어 수상하다는

그 유정선배마저도 그렇게 수상하지 않습니다.

그냥 캐릭터들 각각의 입장에서는 옳다 생각하는 자기 의지에 따라 살고 있는 거죠.

*

남들과 비교했을때 그리 많은 만화를 접한 것도 아니지만 감히 말하자면

치인트만큼 작가님이 캐릭터들을 현실적으로 구현하시는 작품은 또 본 적이 없습니다.

캐릭터들 각각의 성격, 사고방식, 옷차림이나 심지어 말투까지 소름 돋을 정도로

각각의 개성에 맞게 잘 드러나기 때문에 더 진짜같고 실제 있는 인물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도 할 수 있고 반대로 이해를 해주기 싫어지기도 합니다.

단순한 만화캐릭터가 아니라 내 친구같고 학교 사람들같으며 회사동료같이 다들 정말

살아있는 것같은 착각에 빠지게 할 정도라 작가님의 표현력에 말을 다 못 할 정도에요.

이를 테면 주인공 홍설의 학교 후배인 권은택. 일명 은태기는 좋은 예입니다.

대학교 들어갔을 때 볼 수 있는, 누나가 많으며 멋부리는 걸 좋아하고 농구하는 것도

좋아하고 먹을 것에 쉽게 넘어올 줄 알고 현실 도피를 하기 위해 밤낮 방에 틀어박혀

게임을 해대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구제 가디건을 좋아하여 인터넷 경매 사이트에서 쉴새없이 입찰을 해대는 모습이나

시간이 생기는 틈틈 앞머리를 칼같이 잘라 패션감각을 살리러 다니는 모습을 보면

진짜 학교갔을 때 볼 수 있는 대한민국 후배 연하남이에요.

기본적으로 그림을 잘 그리시는 작가분이시기 때문에 인물들의 체형도 각각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실루엣만 봐도 아, 이 캐릭터구나 할 수 있을 정도긴하지만

개인적으로 말투가 각자 너무 그 인물에 맞아 떨어지는 게 가장 마음에 듭니다.

그림을 그리고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서로 성격이나 캐릭터성이 꼬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 전 종종 이런 실수를 저질러서 그린 걸 다시 꺼내볼때 많이 반성해요 ㅇ_ㅠ)

이는 작가님의 역량이라 감탄에 또 감탄을 매번 하곤 합니다.

얼마나 그 캐릭터에 대한 설정이 구체적이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편집증적인 만큼 사소한 인물설정까지 들어가있는 작품들도 있지만 이를

얼마나 작품 내에서 잘 살려서 보여줌으로인해 독자들이 그 인물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납득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니까요+_+!!!

*

치인트를 읽는 독자들은 크게 둘로 나눠집니다.

유정과 홍설이 엮이는 걸 원하는 독자와 백인호와 혼설이 엮이는 걸 원하는 독자.

이를 지켜보는 것도 굉장히 흥미진진합니다ㅋㅋ

잘 사는 집에 공부도 잘하면서 성격도 좋고 똑똑한 유정.

과격한 면이 있지만 솔직하고 할말 다 뱉고 시원시원 거침없는 백인호.

하지만 한 쪽은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음험함을 가졌으며 한 쪽은 가진 것이 별로 없고.

한 쪽은 다정한 얼굴의 미남에 한 쪽은 짐승같이 거친 얼굴의 미남.

흑과 백같이 상극이긴 하지만 여자독자 입장에선 어느 한 쪽도 포기하기 힘든 매력남들이라

철벽녀인 주인공 홍설에게 감정 이입을 마구마구 하여 어느 쪽도 놓치기 싫은 마음으로

읽는 재미도 쏠쏠할겁니다. 적어도 전 그렇거든요>.<ㅋㅋㅋㅋ

*

하지만 치인트는 단순 연애물로 보기 보다는 등장인물들이 어찌 변해가는 지 보는 게

또 한 재미 포인트입니다. 주인공인 홍설만 봐도 처음부터 지금 전개까지 쭉 읽었을 때

사람이 변하였구나 쉽게 느낄 수 있거든요.

조금은 꽉 막힌 아버지를 둔 설이는 남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조금 차별받는 집안의 장녀입니다.

어릴때부터 공부를 동생에 비해 굉장히 잘하지만(현재진행형) 사업하시는 아버지는

이런 설이한테 나가는 학비가 그래도 아들인 설이 동생 준이에 비해 아쉬우신지

눈치 주시며 얼른 취직해서 돈벌라고 은근 압박을 하시죠.

이런 환경에서 자란 설이는 다행히 의지과 독립심이 강인한 여자가 되었습니다.

내 앞길을 내가 살리지 못하면 나갈 수 없으며, 도와줄 사람은 없고 현실적으로는 돈도 없고!

뭘 하고 싶다는 희망보다는 뭘 해야 먹고 살수 있다는 실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설이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뭐든 해결하는 성격입니다.

하지만 이런 설이에게 내려온 천사가 있으니 이름하야, 유정선배.

첫 인상이 이상하게 안 좋아서 점점 멀어지게 된 이 학교 선배는 어느 날부터인지

이유없는 호의를 베풀며 설이와의 거리를 점점 좁혀가려 노력합니다.

솔직히 저라면 아싸 땡 잡았다하면서 춤을 출텐데ㅋㅋㅋ 설이는 다릅니다.

대체 왜 이 사람이 자신에게 잘 해주고 밥 사주고 싶어하고 관심을 주며

도와주고 이야기 들어주고 어떨땐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도로 해주기도 하죠.

조금은 꽉 막힌 설이는 이런 선배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갑니다.

도와주는 선배에게 조금은 기댈 줄도 이젠 알고 솔직하게 문제를 직시하여

해결책을 만들기 위해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하는 법도 배웠지만

그저 의지하기보다는 호의에 답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해갑니다.

나를 중심으로 철벽을 치고 살던 설이는 이제 자신의 세상에 유정을 조금 허용하여

빠른 판단력만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그 사람의 본질은 조금 밀어내던 설이는

유정을 계기로 하여 다른 사람들을 차근차근 배워가며 그런 자신을 다시 발견합니다.

사람이 언제나 한결같을 순 없어요. 사람은 변하고 세상도 변합니다.

치인트를 읽다보면 조금은 답답할 수 있지만 보기 드물게 순정만화에서 늠름한 모습을

보여주는 홍설의 이런 성장을 보면 마치 내 이야기같고 이런 사람이 되고 싶고

조금은 흐믓한 마음에 앞으로 설이가 어찌 변하게 되고, 또 치인트 속 사람들이

어찌 변하게 될 지도 굉장히 기대되요.

*

덧붙이자면 책 편집이나 구성방식과 디자인이 깔끔하고 예쁘긴 하지만

색상방식이 아무래도 원본과 인쇄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색감이 아주 예쁘게 잘 나왔다

말은 하기 어렵긴 합니다ㅠㅠ

혹 책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웹툰으로 먼저 읽어보시고 소장하시길 권해요.

인터넷상에서 보는 색상이 살짝 빈티지한 맛이 있어 보기 좋은데 책은 조금

과하게 어두운 감이 없잖게 있어서 아쉬웠습니다ㅠㅠㅠ

단행본이 3권까지나 나왔지만 순끼님 원고량이 정말 자비없으시도록 많아서

앞으로 완결까지 책이 다 나오려면 갈 길이 아직 멀었는 듯 싶습니다.


부디 마지막편까지 책으로 무사히 나올 수 있기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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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인 더 트랩 시즌 1 : 초회한정 세트판 (1) - 전3권
순끼 글 그림 / 재미주의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그래도 총 1000권은 되는 한정판이 하루아침에 동날까 싶었는데 동나버렸군요ㅋㅋ치인트 대단합니다!! 예약판 뜨자마자 결제한 보람이 있네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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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이승편 상.하 세트 - 전2권 신과 함께 시리즈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저승편의 메세지가 착하게 살자라면 이승편의 메세지는 모든 것에 고마움을 가지자는 게 아닐까 싶어요. 신화편도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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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프 - The Help
영화
평점 :
상영종료


2시간 반정도 되는 긴 러닝타임인데도 전혀 지루하긴 커녕 원작 소설도 보고 싶어졌어요!!! 당시 시대상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에요ㅎㅎ훈훈하기도 하고 복고풍 좋아하시는 분들 재밌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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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모아 로맨스 - Penny Pinchers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목에 로맨스를 붙이기엔 로맨스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지만 화면 속 송중기는 참 귀엽다ㅋㅋ겉멋만 들어 사치만 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돈을 쓸 줄 아는, 꼼꼼하고 아낄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답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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