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가는 다르다!

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드디어 토지 전권을 다 읽었다!!

1학년때 우연히 읽게 되었다가 몇권 읽고 중간에 소설이 지겨우면 다른 책 읽고 하면서 천천히 읽어나갔다.

워낙에 잘 쓰여진 글이고 사건과 인물 전개도 다양해서 많은 양을 읽는데도 지겨움 없이 흥미롭게 읽었다.



박경리 선생님이 대단하다고 느낀것은 소설 속에 나오는 다양한 인물들인데 다 기억도 하지 못할 만큼 많은 인물들이 각각의 개성을 아주 상세하게 제대로 묘사해놓은 것이다.



특히, 임명빈 이라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 사람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나랑 너무 비슷해 보였기 때문인데 책 속에서도 객관적인 입장에서도 좀 안타까운 인물이다. 너무 착하다 못해 우유부단하고 바보 같은데다가 소심하기 까지 하다. 또 너무 순진하다 못해 세상 물정 모르고 온실 속의 화초같이 마음이 약한 인물이다. 또 뻔뻔하지도 못하여서 자신이 여러 사람들에게 피해 입힌다고 생각하여 이에대한 죄책감에 괴로워 하고 마음에 병을 얻어 오히려 주변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차라리 조금 뻔뻔하고 조금은 못되도 될텐데 쓸데없는 염치차림으로 자신도, 남도 힘들게 하는지 참으로 답답했다.



물론, 나도 이제 뻔뻔해지려고 한다!

조금은 그 편이 낫다. 나한테도 남한테도.



그런데 어쩜 박경리 선생님은 이런 케릭터의를 내용 전개만을 통해서 명확하게 묘사해놓았는지 대단하다! 마치 심리학자처럼 개개인의 심리상태와 성격을 확실하게 묘사해놓았다.



이 외에도 이 거대한 역사소설 속에서 얻는것은 역사적인 이해 뿐만 아니라 지금과도 다를게 없는 삶의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미래에 대한 고민 등 너무 많다. 더구나 재미까지 있으니 일거만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