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 류시화 제3시집
류시화 지음 / 문학의숲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는 항상 나에게 어렵게만 느껴졌다. 일반 산문에 비해 시는 분석하기가 난해했으므로 “시 답게” 읽어보지 못하고 상징적 의미, 운율, 표현법 등을 찾아내느라 “머리”를 썼다. 처음으로 시집 한권을 온전히 읽고서야 깨달았다. 시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감상하는 “예술”이다. 그리고 속상했다. 여태까지의 것들은 시를 읽는데 아니, 시를 감상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 처음에는 시를 읽는 것이 낯설어 산문 읽듯 아무 의미 없이 읽었다. 암시 하는게 뭘까 곰곰이 생각하며 읽는데 집중도 안 되었고 나중에는 무의미하게 글만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때부터 이건 아니다 싶어 시를 그림 감상하듯 감상했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듯 상상하고 가슴으로 느꼈다. 그랬더니 작은 글귀 한 구절 읽는 것만으로 눈물이 글썽글썽 맺히기도 하고 입가에 웃음이 번지기도 하는 것이다. 감동도 밀려오고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시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류시화님의 시집은 어릴 때 읽었던 동시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제대로 읽고 느낀 시집이다. 그래서 시가 이렇고 저렇다는 서평을 감히 남길 수 없다. 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그냥 느낄 뿐이고 느낌이 좋았다. 확실한건 류시화님의 시집을 읽고 난 후 나는 더 이상 시 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시는 다른 책처럼 꼭 순서에 맞게 읽을 필요 없이 손 가는대로 그 날 느낌대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무료하거나 기분이 우울할 때 음악을 듣듯이 시를 항상 곁에 두고 읽어야지. 아니 시를 느끼고 감상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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