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인생도처유상수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1년 5월

마지막으로 출판된 답사기 6권은 여태 읽었던 시리즈들 중 재미있는 편에 속했다. 일단 이전의 시리즈는 꽤 오래전에 출판되어 그동안 변한 것들이 많아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번 편은 2011년에 출판된 따끈따끈한편으로 공감도 잘되었고 세련된 컬러사진들도 흥미 유발에 도움이 되었다!

첫번째 이야기 였던 경복궁은 2010년 경복궁을 가기 전에 읽어보고 가지 못한게 조금 아쉬울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경복궁의 자리앉음새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정말 멋지다. 외국인들은 사진만 보고 합성사진인줄 안다고 할만큼 자연과의 조화가 아름답다! 멋지다! 더구나 중국과 일본은 궁전안에 가짜 정원이나 산을 만드는 것과는 다르게 우리는 산 전체를 하나의 정원으로 이용했다는 점에서 기지를 발휘한게 자랑스럽다! 또한 곳곳에 숨어있는 기둥이나 벽이 알고보면 굴뚝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 면에 그려진 여러문양과 글씨, 그림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꼭 다시 가서 감상해보고 싶다.

한편 외래귀화성씨들이 아주 많았다는 사실. 우리 선조도 중국인 귀화인, 한조 선조도 중국인 귀화인. 중국인, 일본인 귀화인들은 그럭저럭 있을법 하지만 베트남계, 아랍계까지 있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또 다양한 네모꼴과 갖가지 색을 갖춘 돌을 조각보 처럼 쌓아 올린 도동서원의 석축이 너무 멋졌다. 요런 디자인은 요즘 건축물에도 깨알같이 응용했으면 좋겠다.

이외에도 대조사에 살고있는 꽃사슴, 단계마을 돌담길, 장하리 삼층석탑이 인상 깊었다. 특히 장하리 삼층석탑의 개성미는 예술의 세계에서는 창작의 진행과정에서 애초의 계획을 바꿈으로써 더 훌륭한 결론에 도달하였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는데 멋진 말이다.

한편 거창 양민 학살사건은 정말 소름 돋도록 끔찍했다. 꼭 국가적 차원의 보상을 해주길 바란다. 총선때는 이런 문제들 해결해줄 것처럼 약속해놓고는 뽑히면 언제 그랬냐는 듯 뒤돌아 서 버리는 국회의원들.. 이럴땐 진짜 한사람이라도 조금 더 나은 사람 뽑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겠다. 그리고 제발 일제시대부터 하나하나 차근차근 과거사 청산 쫌 깨끗이 했으면 한다. 벌 받을 놈들 제대로 벌받고 사과할 놈들 대대적으로 사과하고 그에 따른 책임지고.. 국내 과거사 청산도 제대로 안되있는데 무슨 놈의 일본애들한테 사과 받겠다는건지.. 국내부터 처리하여야 한다는 생각.

또 유홍준이 시골이 점점 오지화에서 벗어나 안타깝다고 했는데 그건 도시민으로서 무척 이기적인 발언이라 생각이 되었다. 나도 안타깝지만 시외 사람들도 편리한 생활을 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며 특히 서울만 집중화되고 팽창되는 현 시점에서는 오지화에서 벗어나는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과거와 현대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6권 읽어볼만 했다. 배울점도 많았고 교훈도 많이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