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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뻐?
도리스 되리 지음, 박민수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처음에는 아무 생각없이 집은 책... 조금 읽고서야 아....독특하다...라고 느끼고... 나중에야...'화니 핑크'의 감독이라는 걸 알게 된... 샤를로테의 이야기인 두 단편을 읽고는 제목처럼...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이들의...어떤 감성...굳이 언어라는 이름으로 구속한다면...고독? 정도의 감성이랄까? 그런 걸 느꼈다...
단편들의 주인공이 중복되면서...혹시나? 결국 모든 단편들이 얽히는 건가? 하고 기대도 했지만...그렇지는 않았다.. 그러나...모든 단편의 주인공들은 같은 외로움을 느끼고...일상이라는 것이 주는 무거움과 단조로움에 짓눌려 삶 자체가 힘겨운...그렇지만...객관적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이들의 삶을 그리는 같은 감성이다..
일상의 탈출을 끊임없이 꿈꾸지만... 결국에는 그 일상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가족, 연인, 친구...누구도 내 마음속의 고독은 어찌해 줄 수 없다... 그것은 그 자리에 언제나 있으며 가장 행복하고 충만한 순간에조차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피할수도 없으며 외면해도 항상 따르는...그런... 도망을 칠수 없기에 차라리 그것을 인생의 한 경험으로 받아들이거나...그럴 수 없으면 그저 못견뎌하며 힘겨워하거나...
나는 어느 쪽일까? 후자가 아닐까... 그렇지만... 이 단편들은 그저 무겁기만 하고 그저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누구나 그런 감성을 가지고 있지만...그래도 인생이라는 건 살아볼 만하고 즐겨볼 만한... 그런... 것이라는 물결이 책을 덮고난 뒤에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