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 면이 더 좋다구요?"라고 샌디가 물었다. 앨런은 그게 아니라고 고개를 저은 다음 다시 꽃무늬 면을 가리켰다.

"꽃무늬가 있는 면이 더 좋다구요?" 샌디가 이렇게 말하자 앨런은 실망으로 얼굴이 굳어 버렸고, 샌디는 그런 그를 보고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여보, 당신 생각을 몰라줘서 미안해요." 샌디는 울면서 내 쪽을 돌아봤다. 하지만 나도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었다.

"처음부터 다시 해봅시다." 나는 이렇게 다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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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갑자기 샌디가 설마 하는 표정으로 남편에게 이렇게 물으며 눈을 크게 떴다. "앨런, 양쪽 면이 다 아름다운 걸 말하고 싶은 거예요? 이 세상과 저 세상 모두 아름답다구요?"

앨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도의 눈물을 흘렸다. "당신이 어느 쪽에 있든 괜찮을 테니 걱정 말라는 거예요?" 아내가 두 팔로 안아주자 앨런은 목놓아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p. 264-265

 

 

 

책을 산 것은 조금 되었는데 그 동안의 싱숭생숭한 시간들이 계속되며 차분하게 앉아 보지 못했다.

길게 주어진 휴가에 눈은 계속 내리며 집안에 격리되어 있자니 잊혀졌던 책들이 생각나서 다시 책상위에 수북히 쌓은 뒤 하나씩 당겨서 읽어본다.

"호스피스라면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는거 아니예요? 인생 진짜 우울하겠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주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내가 매번 곤란하다는 표정으로 "그렇지만은 않아요"라고 하지 않을 수 있도록,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도 좋겠다. 삶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화해와 용서를 통한 아름다운 시간들에 함께하는 영광을 주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깊이 고개를 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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