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 파워 - 새로운 시대의 권력,
천훙안 지음, 신노을 옮김 / 미래의창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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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 저자 천홍안은 화동이공대학 경영대학원의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직원 파워 이론'을 창시한 경영학자이다. 그는 책에서 '마이크로 역량'에 주목한다. 


p.22 

이 시대의 주역 역시 세상이 알아주는 유명한 인사들이 아닌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다. 삶은 원래 소소한 것이다. 마이크로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우리와 같은 소소한 삶을 누리는 평범한 사람들을 시대의 거센 흐름에 참여시켰고, 나아가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별 볼일 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을 수도 있고 별다른 힘을 갖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를 무시할 수는 없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SNS 네티즌’의 행동과 힘이 모이면 사건의 흐름을 바꾸는 강력한 엔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의 힘 

저자는 이제 권력을 새롭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과거의 사람들은 권력의 넓은 의미, 즉 거시 측면에만 주목하여 권력을 곧 국가 권력이나 사회 권력으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플라톤의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등이 그러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권력은 생산에 관여하는 특정 계급의 통치를 수호하는 역할에서 벗어났고, 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모든 사람이 '마이크로 권력'을 손에 넣었다. 지은이가 말하는 마이크로는 '확산'과 '다양성'으로, 이러한 권력의 미시 측면은 점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과 휴대폰이 마이크로 권력을 작동하게 하는 독특한 채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직원이 권력을 가질 때 

<새로운 시대의 권력, 마이크로 파워>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요즘 소위 잘 나가는 기업들의 성공법칙으로 마이크로 권력을 뽑는다. 


샤오미: 직계 간소화, 수평적 조직구조 

샤오미는 팀의 몸집을 결코 과도하게 키우지 않는다. 팀의 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팀을 분할하여 프로젝트제로 운영되도록 한다. 덕분에 조직은 매우 유연하며, 리더와 직원이 자발적으로 협력하면서 각자의 임무와 책임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직원이 기업에 책임감을 느끼기는 힘들다. 샤오미는 공동 창립 파트너 7명은 직책이 있지만 다른 직원들은 직책이 없는 일반 엔지니어이다. 이러한 수평적 구조에서 엔지니어는 사용자 혹은 샤오미의 추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상호작용한다. 포럼, 웨이보, QQ 등의 다양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사용자와 직접 접촉함으로써 신기능을 공개하는 즉시 사용자의 반응을 확인한다. 이러한 업무 방식은 직원이 자신이 맡은 업무가 가진 가치를 체감하고 책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든다. 


하이얼:  플랫폼식 구조와 탈 리더십

생물이 진화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도 끊임없이 혁신해야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다. 하이얼은 발전 과정에서 많은 변화를 겪었는데, 초기의 경영방식인 사업부제, 중앙관리, 분권 관리가 변화의 대상이었다. 각 사업부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혼란이 발생하면서 대기업병을 피하지 못하였고, 글로벌화 전략에도 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현재 하이얼은 그러한 기존 관료제를 벗어나 플랫폼 형태의 조직으로 거듭났다. 각종 부서와 사업부는 모두 폐지되어 창업 팀으로 재편되었고, 회사와 각 창업 팀은 주주와 창업자의 관계이고, 플랫폼에는 오직 주주와 창업자만 존재하는 것이다.   


과거 관료제 조직의 가장 큰 특징은 획일적인 구조와 강력한 위계질서 체계로 직원에게 철저한 상명하복과 강력한 명령 실행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다. 직원은 각자 직위와 직급이 정해져 있고, 직급에 따라 임금 수준이 결정되므로 소비자의 수요에는 무관심하다. 하지만 이제 하이얼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능력이다. 직원은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수록 기업에 높은 보수를 요구할 수 있게 되었다.

스튜어트 크레이너는 <경영의 진화>에서 "경영에는 정답이 없다. 오직 영원한 질문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마이크로 권력이 시간이 지나 어떤 평가를 받을지, 어떤 새로운 대안이 나올지는 모르지만, 권력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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