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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게 살아도 괜찮아, 오늘도 행복하니까!
잼쏭부부 지음 / 북팔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여행이나 야외활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특유의 에너지와 기운이 있다.
표지에서 먼저 만난 <잼쏭부부>- 재민(잼),송희(쏭) 또한 활기 넘치는 사진에 어떤 곳을 여행했고 어떠한 사건들이 있었을지 궁금해졌다.

요즘 여행 좀 한다는 사람들은 SNS나 유튜브를 한다.
아무리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어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잊어버리기 마련인데 다양하게 기록을 해두는 건 좋은 것 같다.

부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이 책을 읽어서 여행 스케일에 깜짝깜짝 놀랐곤 했다.
1년 이상의 장기 배낭여행이라는 건 시작할 때 알고 있었다. 숙소비도 부담이 되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우핑<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고 숙식제공받음>을 한 달 동안 하기도 하고, 6개월 후에 미니밴을 1,800달러에 구입해 수월한 여행을 하기도 한다.
당근 축제에서 한국에서 가져간 물건들로 장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부지런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1년 치 짐을 싸는 와중에 판매할 물건까지 야무지게 가지고 갈 생각을 한 걸까 나라면 라면 하나라도 더 쑤셔서 넣었을 텐데 ㅎㅎ
부지런함의 끝을 보았을 때는 뉴질랜드 마라톤에 참석한 모습을 보면서다.
해외여행 가서 마라톤이라니!! 5km나 10km도 아니고 42.195km 풀코스를 뛰었다.
마라톤을 완주하기 위해 짬 내서 체력을 키워가며 몸을 만들고 완주를 해냈다.
힘든 마라톤을 하면서도 행복을 찾아내는 모습에 감동했다. 마라톤 코스 중간중간에 있는 젤리가 그렇게 맛있었다는 거다. 평소에는 비싸서 쉽게 못 사 먹었던 젤리를 한 움큼 쥐고 먹으며 달렸다는 송희 님.
사실 참가비가 10만 원이 넘었다고 하니 그 돈으로 젤리를 샀으면 박스로 먹을 수 있었겠지만, 덕분에 체력도 키우고 마라톤 완주도 해냈으니 정말 못할 게 없어 보였다.
배낭여행이 당연히 그렇겠지만 순탄하지만은 않다. 악천후 속에서 하염없이 걷기도 하고, 물이 허리까지 오는 곳을 건너기도 한다. 카누를 타고 가다가 뒤집히기도 한다. 진짜 힘들었겠다고 생각한 순간 뉴질랜드 여행기에서 두 번째 신혼여행 라오스가 나온다. 라오스에서 베트남까지 버스로 2,000km를 여행한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당연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을 기나긴 버스여행. 멀미가 심한 나는 읽기만 해도 특유의 버스 냄새가 떠올라 곤욕스러웠다. 하지만 사진 속의 잼쏭부부는 항상 웃고 있었다. 물이 허리까지 차있어도, 기나긴 버스여행에서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다. 아시아를 거쳐 조지아, 인도, 에베레스트까지 지치지 않는 부부의 4년간의 신혼여행기는 에베레스트에서 마무리되었다.
송희 님은 베이스캠프에 있고 재민 님만 일행과 함께 에베레스트에 다녀온다.
짤막한 무전으로 하루의 소식을 전한다. 결국 등반에 성공을 해서 내려왔을 때는 내가 다 감격스러웠다.
에베레스트 등반을 해내다니!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사랑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보니 코끝이 찡했다.
정상에서 펼치기 위해 사랑스러운 말을 출발 전부터 챙겨갔을 재민 님. 그가 원하는 등반을 위해 척박한 베이스캠프에서 두 달 동안 같이 지낸 송희 님.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부부다.
앞으로의 여행에서도 삶에서도 사진 속의 모습처럼 항상 웃음이 함께 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