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틱 세계사 - 교양으로 읽는 1만 년 성의 역사
난젠 & 피카드 지음, 남기철 옮김 / 오브제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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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저널리스트 모임인 <난젠 & 피카드>에서 성에 관한 여러 이야기를 모아서 낸 에로틱 세계사.

워낙 내용이 방대하다 보니 인류의 출현과 섹스의 시작부터 시대별로 정리가 잘 되어있다.

철기시대, 로마, 중세 시대, 르네상스 등 시대별로 세계사 공부를 할 때만 해도 성에 대해 시대별로 정리가 되어있는 책을 보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는데 여러모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이 있었다.

 


P.33

이집트인들이 남긴 파피루스에는 피임약에 관한 정보도 적혀있다.

"식물의 점액을 발효시킨 후 악어의 똥을 넣어 섞어서 만든다."

그런데 이렇게 만든 피임약은 실제로 효과가 있었다. 식물의 점액과 악어의 똥을 섞어 좌약을 만들어 피임약으로 사용했는데, 이것이 질의 수소 이온 농도를 낮춤으로써 정자를 죽게 했다.


이집트인들은 어떻게 악어 똥을 섞어서 피임약을 만들 생각을 했을까?

효과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뭔가 세균이 많아서 몸에는 안 좋았을 것 같다.

마조히즘부터 마스터베이션, 트랜스젠더 등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꾸준하게 등장하는 건 오르가슴이었다.

로마의 오르가슴 교과서나 수녀회 원장의 오르가슴, 영화 역사상 최초로 오르가슴을 연기한 배우.

수천 년 동안 여러 오르가슴에 대한 내용이 있는 걸로 보아 오르가슴이 얼마나 성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모아놓고 보니 이렇게 흥미롭고 재밌는 소재가 없는데 왜 이런 책이 이제서야 나왔을까 싶고, 우리나라의 성에 대해 나와있는 책도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아무래도 독일에서 만든 책이다 보니 유럽 위주의 내용이어서 세계사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한국어판 후기에서 아시아나 한국 성에 대해 궁금해하며 관심을 갖는 걸 보니 언젠가는 이 책에 실리지 않은 다른 나라성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긴 책이 또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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