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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세트 - 전8권
이영도 지음 / 황금가지 / 2008년 11월
평점 :
판타지라는 나라를 경험하게 해준 책.
학창시절 하루에 한권씩은 뚝딱. 버스안에서나, 학교에서나.
당시 만화책을 제외한 모든책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단숨에
없애버린 이영도님의 첫 이야기.
드래곤과 교감할 수 있는 라자를 찾아 떠나는 후치일행의
이야기이다. 영리하고, 말빨 쎄고, 어쩌면 당돌해보이는 후치의
시점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약 3달동안 일어나는 이야기인걸로 기억이 나는데,
인간과 인간이 아닌 여섯종족의 세계.
난 이때부터 아마 드래곤을 꿈꿨을지도 모르겠다^ ^;
그 어떠한 추리소설보다 긴장감이 넘치고,
그 어떠한 코믹소설보다 웃음을 자아내고,
그 어떠한 동화보다 감동적이다.
저기저기저기,
판타지 소설 읽으려면 다른거부터 읽어요.
전 다 읽고나서 한동안 다른 판타지소설은 보고 싶지
않았거든요 으하핫
나도 양장세트 갖고 싶어 ㅠㅠ 나무상자도 갖고 싶다구우 ㅠ
[인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이 뭔지 아십니까?]
[뭐?]
제레인트는 엄숙하게 말했다.
[짝사랑이지요.]
윽.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가누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제레인트는 여전히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인간들 사이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 뭔지 아십니까?]
[난, 난…]
[상사병이올시다.]
도저히 못참겠다. 난 맹렬하게 입을 틀어막으며 몸을 돌렸다.
내가 몸 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을 찔끔거리는 동안에도
제레인트는 계속 웃지도 않은 채 말했다.
[왜 그런 줄 아십니까? 짝사랑과 상사병은 상대를 변화시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슬프고 아프지요.
참 글러먹은 문제입니다. 짝사랑을 하면 그냥
그 사랑을 소중히 여기면 될 문제인데 말입니다.
상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꼭 그것 때문에 슬퍼하고 아파해야 된단 말입니다.
상대도 날 봐주었으면, 날 생각해주었으면,
날 사랑해주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고,
그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고장이 나버리지요.
고약하다면 고약한 것이고,
동정하려고 들면 정말 동정받을 일이라고 생각되는군요.]
'나는 달려오는 아버지를 향해 미소지으며,
동시에 떠나간 내 한 시절을 향해 미소지었다.
내 마법의 가을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