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식물인간이 된 날 기적이 내게로 왔다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송소정 옮김 / 유노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일상이 균형을 이룰 때, 신은 그 행복을 앗아가.

마치 당연한 행복이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라도 하듯이.


짧막한 글이지만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면서 1부의 1장 막이 열린다.

4살짜리 딸과 아내가 있는 평범한 한 집안의 가장이고, 치과 의사인 저자에게 어느날 갑자기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눈이 내린 1월의 미끄러운 길 위에서의 사고. 아내는 의식불명 상태.

의사한테서는 '죽음'이나 '식물인간' 같은 말 이외에는 듣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놀라지 않고 그 식물인간 상태라도 살아만 있어 주기를 바란다.

2개월이 지나도 아내의 뇌파는 움직이지 않는다.

저자는 평일엔 일을 하고 주말이 되면 버스로 4시간, 왕복 8시간이 걸리는 병원을 매주 반복해야만 했다.

일과 간병이라는 생활을 매일 같이 하니 힘들만도 하지만, 아내는 더 큰 병마와 싸우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저자는 포기할수도 지쳐있을 수도 없었다.


오히려 아내가 깨어났을 때 그녀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을 성장시키기에 이른다.

그녀를 만나러 가는 버스 안에서 왕복 8시간을 나를 성장시키고자 마음을 먹고는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과 CD나 오디오 교재 등 자신 안의 '인간'을 크게 성장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서서히 바뀌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불의의 사고를 받아들이는 방식, 긍정적인 마음, 어떤 일이 닥쳐도 더는 두렵지 않는다는 생각, 아내는 분명이 좋아질 것이란 믿음 등

사실 식물인간이 된 가족을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같은 마음으로 중환자실에서 간병하는 사람을 본 적 없을 정도란다.

어둠은 또 다른 어둠을 불러오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강인함이 모두 필요하며 환자의 회복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의사는 '유감이지만 이제 가망 없습니다.', '여전히 뇌파는 측정이 안됩니다.' 등 희망의 메세지라고는 전해 주지 않지만 저자는 '기적은 믿음에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P.78

어중간한 마음으로 무엇인가가 실현된 적이 있나요? 아마 없겠지요. 한결같은 믿음이 기적을 일으킵니다.


그 후 갖은 어려움과 고생 끝에 1년후 아내는 휠체어 생활까지 가능해 졌고, 더 나아가 걷지 못하는 아내에게 어떻게든 걷게 해 주고픈 마음에 의사도 포기한 인공관절 수술을 가능하게 하는 의사를 수소문해 끝끝내 찾아서 평상시처럼 걸을 수 있는 생활을 안겨다 주었다.


2부 3장부터는 아내의 사고로 저자는 몸과 마음이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결코 힘듦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사고가 가져다 준 삶의 태도와 자신의 마음의 성장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P.134 어려움을 경험했기에 경험하지 않은 사람보다 더 깊은 애정으로 타인을 대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존귀함과 건강의 소중함도 알 수 있습니다.


P.136 '괴로울 때야말로 채워야 합니다.'

         '슬플 때야말로 채워야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배움과 행동이 운도 끌어당긴다고 한다.

배움이 곧 길이고 그 배움으로 행동을 해야 나에게 긍정적 모든 운이 다가옴을 실제 저자의 사례에서 증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우리의 삶에 평탄한 길은 없는 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왜 나에게 이런일이?!', '내가 뭘 잘못했길래?'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든 상황이 누구에게나 찾아 온다면 이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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