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점점더 욕심이 많아진다.
편집증 환자처럼 한사람의 글을 쉼없이 읽고 나면, 기분이 편해진다.
이번엔...그녀다. 신경숙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어딘지 좀 다른 색깔이 난다.
내 책욕심덕에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손에 넣었다.

"어느 일요일의 발견"

"이야 아까는 깜짝 놀랐어요 그런곳에서 딱 만나다니".
오이는 우선 그렇게 말합니다.

"덕분에 지금껏 몰랐던 사실을 깨달았어."
우연하게 말이야, 라고 2가 덧붙여 대답합니다.
"나도".
...
그리고 나서 두사람은 벤치에 나란히 앉았습니다.두사람은 지금 이렇게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는 자신들이, 주변 사람들이며, 새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상상해 보기로 합니다. 방금전에 있덨던 자신들의 발견이 옳다면, 지금 두사람은 '아니꼬운 관청직원 녀석과 잔뜩 멋부린 불량배'로 보일것입니다.

실제는 다르다, 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자신들 뿐이라고 생각하니, 2와 오이는 이상하리만치 유쾌한 기분이 들어 키득키득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바탕 낄낄대면 웃습니다.


"모자는 어떻게 보일까?" 2가 물어봅니다.

10분 후, 필시 세수도 하지 않고 집을 나왔을 것으로 짐작되는 모자가 두사람을 향해 걸어오는게 보입니다. 2와 오이는 참지 못하고 웃기 시작합니다.

2의 눈에는 모자가 마치 도망중인 범죄자 처럼 수상쩍게 보였기 때문이며, 오이의 눈에는 일상에 지친, 그저 그런 아저씨'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왜그래? 무슨일이야?" 모자는 영문을 알수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가 모두 아는 사이라서 다행이다, 라고 오이군과 지금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참입니다." 2와 오이가 이렇게 한마디씩 해줄 뿐입니다.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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