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나라의 프린스
김민정 지음, 이갑규 그림 / 거북이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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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난 어릴때 모든 물건에 생명이 있다고 믿었었다.
기본 개념이 그런지라, 물건을 쉽게 버릴수 없었다. 
 

버리면 그 물건이 얼마나 슬퍼할까, 주인을 잃었거나 주인에게 버려지면 마음이 어떨까...
 

에고 그러다보니 아직도 새 물건 사는것에 그리 익숙하지않다. 하지만 한번 산건 오래오래 쓰는듯하다.
 

가끔 상황에 맞지않게 -_-; 너무 오래 쓰기도 하지만 ...

외동인 아들은 조금은 나랑 다른듯하다. 시대도 그렇고 외동이다보니 그런거 같기도 하고 ...

장난감 사줘도 몇시간 갖고 놀고 휙~ 지우개 연필 등은 학교 교실 어딘가에 ...

캐릭터 카드를 사도 special 카드만 확인하고는 나머지는 사라져버리고;;

얼마전엔 3일만에 산 시계도 잃어버리고... 아 말하면 끝도 없다. 그래도 보고 들은게 있어서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기는 한다. 

아직 어린아이니까.. 하며 기회도 주고 설명도 열심히 해준다.  
 이 주제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볼겸 독서를 통해 풀어보기로 했다.   

이전에도 비슷한 그림 동화책을 읽었었는데, 이젠 초딩이므로 ㅎㅎ  

글밥이 조금 더 있는 문고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우리의 주인공 '이로운'은 놀부 저리가라 할정도로 볼에 붙은 욕심보가 두둑하다.

엄빠는 자식 기를 꺽기 싫어 원하는 대로 사주셨덴다

 (난 이거에 좀 agree를 못함;; 기꺽기는거랑 전혀 상관없음)

  

 이름은 이로운"인데 하는 짓은 "해로운 우리의 주인공.... 
얼마전 샀던 멀쩡한  제트카 "프린스"를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엄마 曰 : 로운이 너! 정말 망태에 갇혀봐야지 정신 차리겠어?!
웬 망태? 로운이는 픽 웃고 말았어요.

망태는 동화책에 나오는 망태 할아버지의 주머니잖아요. 

엄마가 그런 케케 묵은 얘기를 하니 (로운이는) 헛웃음이 나왔어요... 

 
망태?! 작가는 이 이야기의 시작이 "망태 할아버지"와의 우연한 만남이었음을 책머리에 밝히고 있다. 

세상이 이 거대한 망태 속처럼 쓰레기 천지로 변해가잖아. 
 
아이들한테 꼭 망태 이야기를 전해줘. 이 거대한 망태 안에 갇혀서 살고 싶지 않다면...
이로운은 제트카를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있던 큰 통에 버린다. 아니 버리려고 여러차례 시도한다. 
그 '큰 통'은 새끼줄을 그물처럼 촘촘하게 엮어 만든, 둥글고 긴통이었다 (아래 사진을 참조_ 아래사진은 길진 않지만 ㅋ)
바로 그 통이라 함은 망태기 ! (아마 멀리서 망태 할아버지가 바라보고있었을듯 ㅋ)

멀쩡한데 여러차례 버림 받은 제트카 "프린스"... 결국 망태기 안으로 주인공 이로운을 끌고 들어간다(끌려들어간다)

 

망태기를 통해 [쓸모없는 나라]에 도착한 이로운. 앗.. 프린스가 되어버렸네 (@_@);;;

역지사지(易地思之)를 통해 함 느껴보라는 거구먼..

쓸모 없는 나라에 도착한 프린스(로운이)는 오른발 반짝이와 왼발 반짝이와 만나게 된다.

쓸모없는 나라는 땅속에 있는 쓰레기 나라. 인간들이 쓸모없는 물건을 버리면 이곳으로 오게된다.

그런데 인간들이 말하는 "쓸모없다"는 의미는 뭘까... 새것이나 다름없지만 버림 받으면 다 쓰레기인걸까...

충격을 받은 프린스는 뭔가 알듯 말듯했지만, 아직 머리속에 든거 없이;(별 깨달음없이)

쓸모없는 나라에서 빠져나갈 생각만 한다.

다들 만류한다. 쓸모없는 나라에서 못 빠져나갈꺼라고.

 

우여곡절 끝에 쓸모 없는 나라를 빠져나갈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다.

즉, 쓸모 있는 나라로 돌아갈 방법을...

물건 입장에서는 쓸모 있는 vs 쓸모 없는 나라, 이렇게 두개의 나라가 존재한다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가리켜 쓸모있는 나라라고 불렀다.

 

쓸모 있는 나라로 돌아갈 방법을 아는 물건이 아마도 짜리몽 마을에 있을거라며

짜리몽 마을로 향하게된다.      

이렇게 이로운 프린스는 먼지 연못, 스프링 덩굴 밭, 바퀴벌레산 등..

여러 친구들과 모험을 떠나며 깨달음?!을 얻게된다.

 

(왜 왕몽땅은 다른 몽땅이에게 존경을 받는 거지?)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완벽하게 쓸모가 없어졌기때문이지. 그래서 존경 받는거야. 

여긴 쓸모없는 나라니까. 

물건이 완전히 쓸모 없어졌다는건, 어떤 사람에게 아주 특별했다는 걸 뜻하기도 해

.... 내 주인은 마르고 닳도록 썼어. 정말 너무 좋은 주인이었어. 버리는 순간까지 나를 아꼈어. 

그 마음은 고스란히 나한테 전달되었지

 

골라, 골라, 마음껏 골라, 

쓰지도 않고 버릴 물건, 재미로 고르면 그만.

덕분에 세상은 온통 쓰레기 천지

그래서 나 같은 괴물이 나타났다네. 

 

로운이는 우여 곡절 끝에 얼굴 정말 리얼한 망태 할아버지 도움(?)으로 쓸모 있는 나라, 집으로 돌아오게된다.  

 

유행이 지났다고 , 이젠 재미가 없다고 , 언제든 쉽게 구할수 있다고

잠시 갖고만 싶은 욕구만 충족되었다고 산지 얼마 안된 멀쩡한 물건을 버리는 경우가 많다. 어른들도 그렇고 그걸 보고 배운 아이들도 문제고...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 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아들도 보고 배운것이 있는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느낀바를 말해주었다. 

 앞으로 아들과 나는 자신의 물건뿐만 아니라 모든 물건을 아껴 쓰도록 하고,

고장이 나서 더 이상 고치지 못하는 경우나, 꼭 필요하다고 느낄때

 새 물건을 고려하는 태도를 기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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