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1
김어준 / 자작나무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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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우리는 믿기지 않는 혁명을 경험했다. 바로 대통령선거에서 누구도 확신하지 못했던 결과를 이끌어냈던 것이다. 항상 변하지 않고 버티고 서있는 두터운 기존의 질서를 뒤집어 놓은것이다. 오프라인의 막강한 권력체계를 인터넷이라는 온라인을 통해 국민 하나하나의 힘이 뭉쳐 거대한 물살을 만들어 낸것이다.이런 역사적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많은 원인들을 들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먼저 떠올리 수 있는것이 바로 인터넷 대안 언론일 것이다.

인터넷 문화가 급속도로 발달되어 웹상에서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다양한 대안언론이 등장하였다. 이곳에서는 기존의 오프라인 매체(신문,방송 등)에서는 볼수없는 언론과 독자의 interactive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전해주는 소식을 수동적으로 받아 들이던 것에서 벗어나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할수 있는 인터넷은 누구나에게 해방구로 다가왔고 지금의 혁명을 가능케한 원동력이 된것이다.

많은 인터넷 대안매체 중에서도 딴지일보가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꽤나 독특하다. 1998년 '초절정 하이코메디 황색저널리즘'을 표방하며 창간된 딴지일보는 우리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의도적인 저속함으로 비꼬아 표현함으로써 기존의 질서체계를 3류 코메디로 만들어 버렸다. 딴지일보는 '똥꼬깊숙히 정곡만 찌른다'라는 모토 아래 에두름 없이 사회현상의 핵심을 꿰뚤어 비틀어 버림으로써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주었다.

이제는 딴지일보의 엽기적인 표현들이 너무나 익숙해져 그전 같은 감흥을 기대할 수 는 없지만 현상의 핵심을 꿰뚫는 유쾌한 농담 같은 기사를 볼때는 웃음이 저절로 터져나온다.'일방향 미디어 시대에서 쌍방향(interactive)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이제 더이상 성역과 금기는 없다.''우끼고 자빠진 각종 비리에 대한 처절한 똥침을 날리는 것을 임무로 한다.'딴지일보가 창간사에서 당당히 선언한 것들이 이제 조금씩 우리사회에서 싹트고 있는징후들이 보이고 있다. 사회의 각종 세태를 누구든 당당히 비꼴수 있을때 딴지일보의 이상인 명랑사회가 이루어 질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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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의 인터뷰 사람 향기
박영선 지음 / 나무와숲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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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출근준비를 하는 동안 켜둔 TV에서는 사회 돌아가는 이런저런 소식들이 흘러나온다. 별 관심 없이 흘려 듣던 뉴스속에서 요즘 흥미있게 보는 코너가 하나 생겼다.
바로 '박영선의 사람과 세상'이란 인터뷰 코너이다.이 코너가 눈길을 끈것은 인터뷰를 하는 박영선의 날선 질문들이었다.이 책은 바로 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인 MBC 앵커 박영선이 그동안 인터뷰했던 인물을 중심으로방송되지 못했던 이면의 모습을 첨가하여 쓴 글이다.

유명인이 낸 에세이집 하면 보통 신변잡기로 가득채운 틀에 박힌 것을 연상하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나라 거물급 인물들을 직접만나 나눈 대화와 주변풍경을 솔직 담백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는 내내 흥미롭다.또한 언론인이라는 작자의 직업 덕택인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글 맵시가 읽는 맛을 한층 돋구워 준다. 취재 과정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정주영 회장의 인터뷰를 담기위해 일본에서 밀출국 했던 일, 린다 김과의 첩보작전을 연상케 하는 인터뷰등이 잔재미를 준다.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책의 미덕은 '김민기의 지나친 깍듯함이 부담스러웠고,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켰다'와 같은 솔직한 표현을 이 책에서 여러번 만날 수 있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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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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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TV나 신문 등을 통해 따뜻한 감동의 사연을 접할 때가 종종있다.신체적 혹은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꿋꿋히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볼때 경외심과 감동을 느낀다.
이 책에 담겨있는 이야기 역시 그런 종류의 것 들이다.신경이 서서히 파괴되어 근육이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는 모리교수와 그의 제자인 미치가 나누었던 마지막 대화를 기록한 것이 이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다.모리와 미치는 매주 화요일 둘만의 수업을 진행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항상 따라다니는 물음들인 삶과 죽음에 관한 스승과 제자의 대화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진행된다.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삶에 대한 애정과 죽음에 대한 포용의 감정이 생기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그들만의 수업은 14번에 불과했지만 평생을 살아도 깨닫지 못할 인생의 진실이 담겨져 있다.모리교수는 떠났지만 우리에게 마지막으로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지혜를 남겨주었다.이 세상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법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떠나는 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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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이 닭을 낳는다 - 생태학자의 세상보기, 개정증보판
최재천 지음 / 도요새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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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맞이한 현재 인류는 그 어느때 보다 기상이변에 시달리고 있다.멀리 다른나라의 예를 들것도 없이 우리주변에서 톡톡히 겪고있다.재작년 극심한 가뭄으로 말라붙어 갈라진 저수지 바닥을 곳곳에서 볼수 있었다.그리고 작년 여름 상상을 초월한 태풍과 폭우로 전국이 물바다가 되어 엄청난 수재민이 발생했다.이런 기상이변은 다 알고 있듯이 인간의 환경파괴에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할것이다.생태학자 최재천은 이 책에서 동물사회의 모습과 인간사회를 비교하며 인간의 욕심으로 빚어진 자연법칙의 파괴와 그로 인해 나타나고 있는 환경파괴의 문제를 통해 인간이 '자연 속에 겸허한 자세로' 살아가야 함을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알이 닭을 낳는다.'어찌보면 모순인듯 보이는 제목에서 이 책의 주제를 볼 수 있다.보통 대부분의 사람은 닭이 알을 낳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닭은 알속의 유전자(DNA)의 발현으로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유한한 존재에 불과하지만 태초부터 지금까지 면면히 숨을 이어온 알 속의 DNA야 말로 진정 닭이라는 생명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즉 모든 생명체가 지니고 있는 DNA는 자연의 섭리를 담고 있다는 말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섭리에서 예외 일수 없다.우리 인류는 그 누구보다 자연을 철저하게 이용하고 정복하며 살아왔다'46억 년이라는 지구의 역사를 하루에 비유한다면 1분도 채 되지않는 짧은' 순간에 불과한 인간이 그 짧은 시간에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의 엄청난 문명을 이룩하게 되면서 마치 자연위에 우뚝선 정복자인양 착각해 왔다. 하지만 이것은 엄청난 착각에 불과 하다는 것이 자명해 졌다. 인간이 자행한 환경파괴가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이제는 인간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상황에 놓인것이다.

앞으로 지금과 같은 속도로 환경을 파괴해 간다면 하루에 약100여종씩 멸종해 갈것이라고 한다. 실로 충격적인 사실이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가 사는 지구를 후대에 물려주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자연속에 겸허한 인간으로 돌아가 지구를 살리는데 온 힘을 모아야 할때'라는 말에 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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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 스티븐 킹의 창작론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 김영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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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글을 쓰고픈 유혹을 느낄때가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멋들어진 글로서 표현한다는 것은 꽤나 매력있는 유혹이다.하지만 막상 글을 써보려고 시도 하는 순간 대부분 큰 벽에 막혀 쩔쩔매기 쉽상이다.이럴때 한번쯤 찾게 되는 것이 글쓰기에 관한 책이다.'유혹하는 글쓰기-스티븐 킹의 창작론' 도 바로 이런 책중에 하나다.
이런 책들이 대부분 딱딱한 교본적인 성격인데 비해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하다. 그 연유는 아마도 스티븐 킹이라는 작가에게서 연유하지 않나쉽다.

'공포의 제왕'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니는 그는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될 정도로 대중적 글쓰기를 보여주는 작가이다. '캐리','미저리','샤이닝'등 공포영화의 원작자로서 잘 알려져 있지만 '쇼생크 탈출','돌로래스 크레이본','그린마일','스탠바이미'와 같은 진지한 드라마 역시 그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작가로서의 역량이 범상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이력서', '연장통', '창작론' 이렇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있다. 작가의 성장과정을 자서전적으로 기록한 '이력서' 부분은 그의 글쓰기의 뿌리를 흥미롭게 보여준다. 형과 함께 '삼류'라는 신문을 만든일, 자신이 쓴 소설을 학교에서 팔다가 징계를 받은일, 투고한 잡지사들로 부터 받은 거절 쪽지로 방 벽이 가득 메워진 일 등을 유쾌하게 들려준다.

'연장통'에서는 글쓰기에 기본적으로 갖추워야 할 요소(어휘, 분법 등)들을 기술자의 연장통에 비유하여 친절히 제시해 준다. 글쓰기의 실재에 있어서 창작의 방법을 자신의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는 '창작론'은 글쓰기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라면 꽤 실용적이다.다소 딱딱할 수 밖에 없는 이런 글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힘은 다음과 같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들에서 기인한다.

'...'지금 이 시점에서'나 '하루가 끝날 무렵에' 따위를 쓰는 사람은 저녁도 먹이지 말고 (또는 글을 쓸 종이도 주지 말고) 그냥 재워야 한다고 믿는다.'즐기듯이 써내려간 글을 읽는 일은 즐겁다. 그래서 이 책은 편안하게 읽혀지고 시원한 뒷맛을 남겨준다. '수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조금씩은 문필가나 소설가의 재능을 갖고 있으며, 그 재능은 더욱 갈고 닦아 얼마든지 발전 시킬수 있다'는 그의 말에서 용기를 얻어 놓았던 펜을 다시 잡게 되는 사람이 많이 생겼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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