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하케는 <내가 전부터 말했잖아>가 나왔을 때 사서 읽어보았는데, 배꼽잡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 사소한 일상을 어찌나 맛깔나게 잘 묘사하는지, 평범한 주인공이 아주 특별한 사람으로 보일 정도였다. 하케의 신간이 나왔다길래 나는 또 얼른 읽어보았다. 역시 그였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겪는 일상을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재치 있는 묘사 능력을 발휘해 특별한 것으로 만들었다. 주변에 아이 키우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정말 이 책에 나오는 상황이 현실과 흡사하단다. 아이들은 잠시도 가만 있질 못하고, 부모를 걱정하게 만들지만 또 그 아이들이 부모가 살아가는 데 커다란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 책이 다큐멘터리식으로 현실을 그대로 찍어낸 책은 아니다. 소설이기에 현실과 상상력이 조화를 이루어 읽는 맛이 있다. 현실이기도 하면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해주는 적절한 상상력을 발휘한 작가에게 다시 한번 신뢰가 생긴다. 그리고 수준 높은 유머를 구사하는 작가 덕분에 아이가 있는 부모든,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2001년 9월부터 2003년 6월까지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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