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민주주의 - 우리가 미처 몰랐던 민주주의의 모든 것
홍명진 지음 / 더난출판사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초 독일 바이마르공화국은 가장 민주적이고 개방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히틀러는 이 나라에서 선거에 출마해 독일 시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수상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어떤 재앙이 일어났느지는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철학가, 사상가, 과학자, 음악가를 배출한 독일인의 지성을 너무도 의심하지 않지만 그런 독일인들이 히틀러를 지도자로 뽑았고 그의 명령에 복종했습니다.

민주적인 수단으로 대표를 선출했지만 대중의 집단성을 이용한 히털러에게는 민주적 방식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뤄내기 위한 발판으로서, 완전한 배제를 위한 수단이었을 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우두머리가 되고 나면 의견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는 쪽을 좀 더 쉽게 무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알았던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익숙해져서 무감해지는 것이 제일 무서운 것 같다. 언제나 그렇듯 무감각해지면 할 수도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고 당연해지면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선택이 있다는 것이 배제되어 선택한다는 것에 대한 대안도 없어져버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자유라는 것은 얼마든지 확장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분의 자유, 재산을 소유할 자유 같은 것들을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자유는 자신을 걸고 주장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인 것 같다. 자신을 걸고 하는 것인만큼 그 결과는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자신이 감당하지 못할 행동을 자유로 포장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자유롭게 의견을 내뱉지만 그것이 다른 이들의 눈치를 봐가며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순간적인 감정으로 내뱉어버리면 안 되는 것.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가르는 이분법, 흑과 백으로만 논리를 나누려하는 것은 대세로서는 맞을지 몰라도 진짜 민주주의가 의미하는 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견이 있는데, 그 속에서의 해결법이나 문제의 원인에 접근해가는 방식은 100이면 100, 모두 다를 수도 있는 것인데, 그것을 유연한 방식으로 수용하고 대처해내지 못하면 내 말이 아니면 모두 틀린 말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무조건 틀린 말은 없다. 나와 다른 의견이 있을 뿐.

가장 올바른 해석은 없고 아무도 어떤 신념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비판하거나 의심하는 의견을 수용하지 않으면 단순히 옹색한 생각 이상으로 옹졸해질 뿐이다.

​대통령 선거가 있다. 당선된 사람도 있고, 내가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아도 나는 투표권을 행사한 한 사람이 된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사람이 당선되지 않았다고 해서 실망하고 기분 나빠만 하고 있을 새는 없다. 당선된 후보의 공약을 파고들어 그 공약이 지켜지는지, 아닌지를 지켜봐야할 것이다.

비판의 대상이 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탄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