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탐정과 일곱 개의 살인
우타노 쇼고 지음, 정경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알라딘 중고매장 이수점에서 다른 책을 사면서 다음에 왔을 때 사야지, 하고 내려놨던 책이다. 하지만 먼저 사려던 책을 사며 쓰려던 문화상품권은 8천원 이상인 경우에 쓸 수 있어 카드나 현금을 써야하나 잠시 고민했다. 역시 책을 더 사고 문화상품권을 털어버리고 싶어 바로 책이 꽂혀있던 서가로 되돌아가 빼들고 같이 샀다. 다음에 사야지, 하고 내려놨지만 우라조메 덴마 시리즈를 내놨던 한스미디어의 책이면 볼만하겠지!하고 사고 싶다고 생각한 책이다.



책의 제목은 일곱 개의 살인이라고 되어있지만 사건은 모두 일곱개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시점은 1980년대, 시나노 조지라는 괴인을 기억하며 사건을 떠올리는 시점은 1988년, 1989년인 것 같다. 그 당시를 현재시점으로 본 이야기도 있고, 그보다 앞선 1982년 즈음으로 보이는 때에 일어났던 사건을 떠올리며 시나노 조지라는 인물을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이야기도 있다. 이 이야기 '마구무시'에서 그를 기억하고 그 때를 그리워하는 부분에서 완전히 친하게 지내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강렬히 기억되는 존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되기도 했다.


사건이 일어나고 진상을 파악해나가는 이야기 속에서는 전개나 트릭이 전혀 짐작이 되지 않고 이야기를 따라가기만 바쁜 것도 있지만 이 이야기는 뭔가 책을 읽고 있는 나를 훈련시키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리고 지레 짐작했던 것과 언뜻 비슷한 부분도 있고 진상은 전혀 달라 뒤통수를 맞는 것 같은 부분도 있다. 분명 '이상한데?'라고 생각했던 부분을 점점 잊고 있다가 전말이 밝혀지고 나서야 - '아~ 맞다, 이런 부분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시나노 조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은 오히려 간단하게 설명되어있다. 사건을 쫓아갈 수 있는 단서는 범행을 벌이는 범인의 시점과 그 주변 피해자를 알고 있던 인물들의 시선을 자세하게 그려낸다. 보통의 추리는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탐정, 기자들이 사건을 쫓는 시점이 중점적으로 그려져서 피해자의 주변인물 같은 경우 증인이나 진술을 통해 단서를 제공하는 인물로만 그려지는 것과는 달라서 생경함과 신선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 이 책을 발견하고 손에 넣기 전까지는 우타노 쇼고라는 작가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다른 이야기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이 책에 실린 단편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시나노 조지가 주인공인 장편이 집 시리즈로 유명하고 이미 작가는 해당 탐정을 사망.... 시켰다는 것도 검색으로 알게 됐다. 책 속의 인물이지만 죽어버린 인물이라는 것에서 아쉽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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