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시와 소설을 만나다
임동헌 지음 / 글로세움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문학이란 것이 사람의 삶을 표현하는 것이라치면 이는 그가 살아가고 있는 삶의 반영이다. 즉 그 문학 속에는 작가의 그 사람이 속한 사회, 그리고 그가 살아가는 자연이 담겨있으며, 이는 혹자가 말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살고 있는 사회와 고향 산천을 닮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산골에서 자란 사람은 나무르 기억하고 숲을 기억한다. 섬에서 자란 사람은 파도와 바람을 기억한다. [본문 p.348]

문학에서 배경은 실로 위대한 역할을 한다. 작가가 그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뜻을 전하기 위한 장치로써 그 뜻을 더욱 더 선명하게 부각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배경 그자체로 시나 소설에 표현되기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뭐 우리가 학교시절에 무던히 배워왔던대로 시대적상황이나 역사적 상황 같은 것이 그 중에 하나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을 뜻하는 공간적 배경이 나머지 하나다. 이들 둘은 서로 결합하여 주제의 형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들 둘은 서로 동 떨어진 것이 아니다. 공간적 배경이라 일컬어질 수 있는 자연에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나 그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의 체취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깐. 물론 깍이고 깍이여 탈색되고 변색될 수 있겠지만 그 사실은 사라지지 않았지 않은가? 오월의 제주는 요즘치고는 그나마 저렴하게 신혼여행 온 이들이 노랗게 물든 유채꽃밭에서 행복의 사진을 찍고 있지만 그 땅은 반세기 전의 피흘림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 단지 가리워져 있을 뿐인 것이다.

문학기행이란 형태를 띄고 있는 작가의 글은 말그대로 시나 소설의 고향을 찾아간다. 때로는 시나 소설을 지은 이의 고향일 수 도 있을테요. 때로는 말그대로 시나 소설의 고향일 수도 있을 터이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동행하는 것이라곤 엠투카메라뿐... 작품에 드러난 지은이의 생각의 고향을 찾는 것 한 사람이 수십년동안 살아온 발자취를 짧은 시일동안에 쫓는 것이다. 헌데 어찌 아니 어려울 수 있으리오. 책을 읽는 것이 그 사람이 살아온 발자취를 읽는 것이라 한다면 쉬울 수만은 없는 노릇아닌가? 길은 이러한 작가가 그 사람들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행로요, 고독한 과정이다. 나그네는 길이 있든 없든 길을 떠난다는 말이 작가의 의무감을 느끼게 한다. 페이지 페이지에는 그런한 작가의 힘든 작업의 결과물들이 사진과 그의 글을 통해 나타나 있다.

난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필요를 못 느꼈는가? 아니면 용기가 없는 것인가? 나도 언젠가 길을 떠나고 싶다. 내게 착~감기는 카메라와 함께... 연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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