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미학사
엔리코 푸비니 지음, 서인정 옮김 / 성신여자대학교출판부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엔리코 푸비니(Enrico Fubini, 1935 ~  : 이탈리아 음악학자, 미학자. 토리노 대학 음악미학 교수)의 고대부터 18세기까지의 음악미학 Estetica musicale dall'antichita al Settecento(1976)과 『18세기부터 현재까지의 음악미학 Estetica musicale dal Settecento a oggi(1987, 확장판)을 합본하여 Michael Hatwell이 영역한 The History of Music Aesthetics(1990, Macmillan)의 국역본. 


저자의 시각이 19세기의 고전주의적 해석에 따른 이분법에 치우져 있는 경향이 있다. 원서의 1권이 1976년에 출간되었음을 감안해야 한다. (1980년대 이후의 고고학 성과들로 서양 고대사와 문헌학 들은 대폭 수정, 보완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니 저술 시점에는 아직 그 영향이 반영될 수 없었겠다.) 


+

- 역주나 해설은 없다.

- 인용문의 원문이나 참고 문헌의 국역본이 있는 경우에도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는 단점.  

- 방대한 양이라 판형이 크기도 하지만 활자가 요즘의 책들에 비해 작은 편인 것은 좋았다.   

음악이 오랫동안 즐겼던 특수한 위치는 주로 그것을 알기 위해 요구되는 기법적인 것과 음악이 사용되는 특별한 ‘언어‘ 때문이다. 음악이 나타내는 환상과 극도의 알 수 없음은 무엇보다도 그 표현성 때문이다. 어떤 것을 표현하지만 그 ‘언어‘의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을 말할 수 없다. 어느 누구도, 심지어 가장 엄격한 형식주의 사상사들조차 음악에 어떤 표현력을 부여하는 것에 동의하는 듯하지만, 아직 아무도 음악이 표현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는 어떻게 그것을 표현하는지 명확하게 정의하는 일에 성공하지 못했다. 음악의 이 신기하게 알 수 없는 표현성은 음악의 의미에 대한 해묵은 문제이다. - P5

음악의 의미 전달 능력에 대한 이 핵심 문제는 시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됐고, 음악과 다른 예술들 사이의 서로 다른 관계들, 그에 따른 예술들 내에서의 음악의 위치에 대한 상이한 관점들, 그리고 음악이 충족시키는 중요성 및 역할과 임무에 대한 것이었다. - P6

그렇다면 음악미학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너무 규범적인 정의는 별 의미가 없겠다. 음악미학 역사가의 임무는 음악경험에 대한 연구의 여러 발달단계들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그 연구의 목표와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하는 것이다. - P6

이 모든 것이 어떤 시대들에는 음악문제들을 어떤 각도로 보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표시이고 미학역사가에게 관심을 집중시켜야 하는 특별한 분야를 분명히 지시한다. 이러한 일반적인 설명의 예는 음악에 대한 고대 그리스의 가장 중요한 주석서들이 제공하며 플라톤의 [공화국]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다. 이 두 철학자들의 입장에 심각한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음악을 그 자체 목적으로서가 아니라 수단 --- 특수한 사회적, 정치적 맥락 안에서 어떤 목표들을 획득하는 수단 --- 으로서 평가하는 데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P6

만약 음악미학이 오늘날 여전히 논의되는 생각들과 태도들의 체계로서 확립된 시점을 정하고자 한다면 18세기로 돌아가 시작해야 하는데, 그 까닭은 이 시기에 음악미학이 합리주의 및 데카르트 지성주의와 연계되어 힘들게 출현했기 때문이다. - P7

오늘날 음악미학자들이 현재의 새로운 음악 현실들에 관심을 돌리는 일에 느린 것은 아니지만, 그들 연구의 주요 관심사는 결코 18세기 이전에는 명확하게 체계화되지 못했던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는 일을 목표로 아직도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 즉 과연 있다면 음악이 전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 P7

일부 흥미 있는 새로운 음악미학분야들 언어로서의 음악, 음악기호학, 음악지각의 심리학 등에 주목했고, 종종 다른 연구 분야들에 접속하면서 새로운 측면들 및 분파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자 하는 이 책은 근본적으로는 음악미학의 역사적 고찰이다. 사실상 음악미학과 이들 관련 주제들 사이의 명확한 구분을 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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