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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칼의 노래 1
김훈 원작, 박산하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아래 쓰인 리뷰를 보니.. 오래전에 끝이 난 토론 같지만..
전 이 책을 사본 사람으로서 좀 마음이 상하는 리뷰였습니다.
이 책은 칼의 노래를  어린이용으로 각색한 책입니다.
그저 스캔된 40여 페이지를 보고 철저히 고증을 따져가면서 '책'이 아닌 '종이뭉치'라고 말할 어휘능력을 가진 어른을 위해 나온 책이 아닙니다.
아마 저처럼 칼의 노래를 감명깊게 읽고 우리 아이와 이런 느낌을 공유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집어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원작을 '각색'한 책입니다. 사실 원작 칼의 노래는 제 생각엔 어린이에게 읽히기는 무리인 책이라 생각합니다.(그래서 이번에 '청소년 칼의 노래'도 나온 거겠죠) 어린이를 대상으로한 작품이라면, 물론 철저한 고증이 중요하긴 하지만, 아이들은 그 철저한 고증을 보기 위해 만화책을 읽진 않습니다. 제대로 된 것을 보여 주려고 한다면야 저도 이 책을 사주진 않았을 겁니다. 그냥 원작을 사줬겠죠.
책을 사서 전체를 다 보셨다면, 이런 리뷰 아닌 리뷰는 못 쓰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사실, 리뷰가 아니라 슬쩍 찔러보고 딴지걸기겠죠.
전 말이 짧은 편이라 이러저러 따져보지는 못하겠습니다.
백의종군 장면에 흰옷을 입은 것은 아이들에게 백의종군이 무엇인지, 어떤 느낌인지 가르쳐주기 좋았습니다. 저 봉두난발이라고 한 머리는 책 전체에 나오는 머리모양이더군요.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상투머리한 이순신보다는 분위기있고 멋있어 보여서 좋았습니다.(멋있으면 안될까요?) 이순신이 들고 있는 칼에 붉은색 무늬는 원작 책 화보에도, 본문에도 나와있습니다. 구름무늬라고 하더군요.
엊그제 서점에 다녀오니 이순신에 관련된 책이 매대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하나같이 다 맘에 안드는 사고싶은, 사주고싶은 마음도 전혀 들지않은 화려한 책들이었죠. 드라마가 시작되면 이보다 더많은 책들이 자리를 차지하겠지만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이순신을 알고자하는 사람이라면, 칼의 노래를 읽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 더 관심이 집중되겠죠. 전 지금까지 나와있는 어린이를 위한 이순신의 책으론 이책 이상 가는 책이 없다고 봅니다.
또, 이책 1권이 4월에 나왔단 사실도 상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월 28일은 충무공탄신일이죠. 곧 3권으로 완결된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노리고 나온 책이라면 다른 책들처럼 드라마를 시작할 즈음에 나오는게 전략상 맞지않을까 싶군요. 충무공탄신일을 노리고 나왔다고 하면 그것도 팔아먹으려고 작정한 걸까요?
또 원작자 김훈이 자신의 작품을 만화화한다는데 검토도 안하고 그냥 내게 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실망이네요. 적어도 자기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과 관리는 할줄 아는 작가라고 생각되거든요.
염세적이고 시지프스적인 충무공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일지도 잘 모르겠네요. 이 책을 읽고 제 아이가 염세적이고 시지프스적인 아이가 된다면 저도 얼른 이 책을 종이뭉치로서 폐품처리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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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말할 것도 없고
코니 윌리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말하면서..
리뷰어들은 물론, 역자도 말하듯이 수다스럽다는 말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의 끊임 없는 인용, 인용..
시차증후군에 걸린 등장인물의 혼란스런 정신 상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끊임 없이 주변을 살피고 관찰하다 보니 늘어나는 지문들..
지칠 때도 많지만, 그 때문에 재미있는 책.

시간 여행이라는 SF적인 소재를 바탕에 깔고,
그로 인한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으니 SF소설..이 맞지만,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하는 방법은 이 책을 로맨틱 코메디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어느 정도 읽다보면 슬금슬금 눈에 보이는 결말이나,
시간 여행의 부작용으로 걸리게 되는 시차증후군의 증상 또한
이 책을 로맨틱 코메디라고 말하는 조건들 중 하나.

이 책은 SF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나 어렵지 않게 즐거이 읽을 수 있지만,
700페이지나 되다 보니 어느 정도 호흡을 조절하면서 읽어야 할 듯.

제목을 따 왔다는 <보트 위의 세 남자, 개는 말할 것도 없고>의 내용이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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