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보물찾기 세계 탐험 만화 역사상식 1
강경효 그림, 김윤수 글 / 미래엔아이세움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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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제목이 맘에 드는 책입니다. 최근 국제적으로 가장 큰 이슈인 이라크를 다루었으니 흥미를 갖기에도 좋았고, 또 보물찾기란 말이 주는 어감이 좋았달까요. 어쩐지 낭만적인 기분이 들어서 다른 것보다 우선 손에 잡혔던 것 같습니다.

먼저 표지에서도 보이듯이 그림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이 작가의 그림이 낯이 많이 익은 것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서바이벌 시리즈의 작가라 그런 것 같은데.. 서바이벌 시리즈 때보다 훨씬 아기자기하고 예뻐져서 좋았습니다. 어릴 때 읽던 학습용 만화들은 상당히 조잡하고 성의없고.. 또 만화라기보다는 삽화 같은 그림들이 많았는데, 정말 요즘 애들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아, 물론 요즘도 조잡하고 성의없고 절대 애들에게 보여주기 싫은, 보여주면 애 버릴 것 같은 책들도 많지요).

이야기도 상당히 재밌습니다. 최근엔 정말 이런 책들이 많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나름대로는 기승전결도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데 호흡이 끊기지 않습니다. 위의 소개글이 참 잘 쓰여있다고 생각되니 스토리는 그걸 참조하시면 될듯합니다.

아, 정말 맘에 든 캐릭터는 봉 박사입니다. 주인공 지팡이(이름 참 귀엽죠? 삼촌 이름은 지구본입니다. 하핫) 일행이 찾은 황금사발을 빼앗으려는 악당인데, 어지간한 왕자병에 결벽증이 있어 마지막 결말에 큰 곤란을 당합니다. 봉 박사를 사모하는 이 조교도 푼수 캐릭터지만 할 땐 하는 모습을 보여 맘에 들었습니다.

또 만화이지만 지식과 정보가 꽤 많아서 읽고 나선 꽤 똑똑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사실 부끄럽지만, 아랍 여인들이 쓰는 베일이 종교적 의지를 나타낸다는 것이나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도, 이라크 지역이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있던 곳이란 것도, 그쪽에도 다양한 신화가 있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와 헤라처럼 부부 신이 있다는 것도, 공중정원이라는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가 이라크에 있다는 것도 이 책에서 처음 알았고.. 꽤 많은 사실을 알게 되어 친구에게도 보여주었더니 자기도 이런 건 이 책에서 처음 봤다며 세상 많이 좋아졌다.. 유익한 책이다.. 이런 말들을 늘어 놓더군요.

음.. 전 자랄 때 만화책을 읽는 걸 부모님도 싫어하지 않으셨고, 또 친구들과는 농담 반 장난 반으로 만화책 많이 읽는 애가 국어 잘한다..란 말을 하기도 했는데, 이런 것들은 정말 부모가 사줄 책이지 말릴 책은 아니다, 국어뿐 아니라 역사, 사회도 잘하겠군..이란 생각이 드네요.

이 책도 시리즈인 것을 보니 다음 권도 어딘가에서 보물을 찾는 것 같은데, 어디서 무엇을 찾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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