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 함락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0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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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역사서 저술 능력은 아주 탁월하다. 고증과 분석이 필반되는 역사서적은 딱딱해서 읽기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오노 나나미의 글들은 항상 예외이다. 그녀는 일단 저술하는 대상에 대하여 항상 열정적이고, 근처 시대를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으로 여러가지 비교, 분석을 재미있게 해준다. 역사를 구성하는 다양한 인간, 인간상에 대한 그녀의 평가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이 책은 분명 실제 있었던 인물들로, 실제 있었던 사건들만 가지고 구성한 역사책이다. 그럼에도 내용과 형식이 소설과 같다. 시오노 나나미는 콘스탄티노플 함락이라는 사건의 주변부에 있었던 사람들의 사료들만을 모아서 그것들을 바탕으로 이 사건을 하나의 소설처럼 구성하였다. 그래서 독자는 콘스탄티노플 함락과정을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릴 수 있으며 박진감 넘치는 전개로 아주 쉽게 읽을 수가 있다. 처음의 관찰자들을 소개하는 장만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책읽기를 멈출수 없을 것이다. 사실 분량도 그리 많지 않아 읽기에 부담도 없다.

콘스탄티노플의 함락은 광대한 역사 속에서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된 점진적인 사건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 하나를 알게 된다면 그 전, 후반의 역사에 대해서도 개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역사에는 맥락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도시 하나가 함락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그리 많은 양의 역사적 지식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할수도 있다. 그러나 역사속의 아무리 사소한 사건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시대 상황에 맞춰 해석이 되어져야 하고, 이런 이유로 도시 함락 하나만 제대로 알아본다고 해도 당신은 그 주변, 시대 상황, 역사적 배경등을 충분히 얻어갈 수가 있다. 더군다나 콘스탄티노플과 같은 중요도가 큰 도시의 경우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읽기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것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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