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오른 조개껍질 - 스테노 씨가 캔 지구의 먼 과거
앨런 커틀러 지음, 전대호 옮김 / 해나무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전혀 책하고 상관없는 이미지잖앗!!

얼마 전 자연재난으로 인해 미국을 비롯한 북반구 대부분이 빙하시대로 접어들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투마로우'라는 영화를 봤었다. 뭐, 여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스토리와 메세지의 빈약 때문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은 안 들었지만, 재앙에 가까운 지구환경의 변화는 놀랄만치 인상적이었다. 아직까지 인간이 지구와 우주를 만든 조물주 앞에선 한없이 작은 티끌 같은 존재란 것을 실감할 수 있었으니...

'산을 오른 조개껍질'을 읽으면서 계속 '투마로우'란 영화의 장면장면들이 오버랩된 것은 아마도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감흥의 일부를 이 책에서도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왜 산꼭대기에 조개껍질이 있을까? 하나님의 위대한 종교적 말씀이 과학의 진리에까지 맹신적으로 적용되던 중세시절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정말 이해되기 힘든 현상이었을 게다. 먼 미래(가까운 미래일 지도 모르지.)에 영화 '투마로우'와 같은 재앙이 발생해서, 자유의 여신상이 얼음덩어리 속에 머리와 팔만 삐죽이 나와있는 모습을 보고 후세의 인간들은 어떻게 생각할까를 책의 내용과 매치시키면 은근히 재미있음과 동시에, 왠지 모를 섬뜩함이 느껴졌던 것이다.

 이 책은 지질학자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니콜라우스 스테노란 학자가 왜 조개껍질이 산에서 발견되는지를 과학적인 연구와 분석으로 밝혀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과학적인 이야기와 함께 그가 '과학의 진리에까지 맹신적으로 적용되는 종교의 말씀을 믿는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냉소받는 모습도 담고있다. (언제나 진리를 말한 과학자들은 죽고 나서야 추앙을 받으니까.) 암튼 그도 여느 과학동지들과 마찬가지로 죽고나서야 그 연구성과를 인정받고 '무슨무슨학의 아버지'로 추앙받아 지금은 위대한 지질학자로 칭송받고 있다고 한다. 설마 영화 '투마로우'가 묘사한 재난이 일어나겠냐만은(나부터 경각심을 가지자.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분리수거도 하고 차도 덜 몰아야 한다.) 혹시나 스테노가 살던 시대의 사람들처럼 먼 미래의 사람들이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이게 왜 여기 있지?'란 궁금점을 가지게 되는 사태가 발생 안 하길 간절히 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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