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대작전 - 두 여자 크리에이터의 존재감 있게 일하는 법
박선미.오카무라 마사코 지음, 백승희 옮김 / 북스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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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커리어 대작적은 올해 읽은 책 TOP10 안에 들어갈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찾았던 카테고리의 책이다. 바로 '여성의 커리어'. 단절되지 않고 지속되는 여성의 커리어에 대해서 항상 궁금했다. 내가 그렇게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찾기 힘들었다. 결혼과 육아라는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여성들에게는 필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찾아다녔던 가상의 인물을 책으로 만난 것 같아 기뻤다.



저자는 '박선미' 그리고 '오카무라 마사코'이다. 두 분 다 카피라이터를 비롯한 '광고계'에서 일하신 분들이다. 일본 저자인 오카무라 마사코의 활동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다 알 수가 없었던 반면, 박선미 님의 대표작들은 익숙한 것들이 많아서 좋았다. 박선미 님의 사진을 첨부하고 싶은데 개인 인스타 계정은 비공개라 가져오진 못했다. 작년에 읽었던 책인 '진정성 마케팅'을 집필하기도 하셨다.




도입부에 적힌 글이 이 책을 잘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가 30년 가까이 여성 크리에이터로 살아오면서 성장시켜온 커리어 일기입니다. 여러 주제 가운데서도 특히 커리어에 집중하기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페미니즘과 여성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도 중요하지만 자칫 이론에 그칠 위험이 있습니다. 진부하거나 지루해질 수 있다는 거죠. 오늘날 실질적으로 여성 크리에이터들에게 필요한 것은 '크리에이터'로서의 현실적인 커리어 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이기 때문에 '커리어'가 묻힐 수가 있다. 여성이기 때문에 '커리어'가 중요한데 말이다. 물론 여성으로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면서 겪는 부당함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전에 한 개인이 만들어내고 지켜낸 '커리어'에 집중한다는 것이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가장 큰 이유다.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것도 사실인데, 저자의 표현처럼 크리에이터 역시 회사에 소속된 직장인일 뿐이라는 말이 확 와닿았다. 그렇구나 직무의 특징과는 상관없이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는, 회사가 나가라면 나가는 그냥 힘없는 직장인이구나. 내 속에 있던 한 꺼풀의 시선이 벗겨졌다.




책은 시간 순서대로 구성되어 있다. 탐색기, 성장기, 사춘기, 성숙기, 전환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도 쉬웠다. 어떻게 보면 모두 직장 생활을 시작한 '처음'이 있기 때문에 첫 파트인 탐색기부터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 나도 잊고 있었던 나의 시작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었다. 나는 어디쯤에 있을까? 성장기인가 사춘기인가.. 아직 성숙기는 아닌 것 같다 ^_^; 다행스럽게도 직업은 저자와 다르지만, 그 시기에 겪는 어려움과 고민은 비슷했기에 저자가 했던 방법들을 나에게도 적용해 볼 것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인생의 선배가 아닌가! 그것도 내가 그렇게나 찾던!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이 굉장히 개인적인 창의력으로 일을 할 것 같지만, 사실은 팀워크 속에서 완성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속상함을 솔직히 풀어냈다. 저자 스스로도 이직을 한 경험이 있지만, 열과 성을 다해 키운 후배가 하루아침에 이직을 하는 경험을 하면서 '배신감'이라는 감정에 힘들었다고 한다. 어디를 가나 사람 때문에 힘든 것은 모두 똑같나 보다.



내 머리가 내 맘대로 안 될 때

첫째, 도구를 바꿉니다.

둘째, 장소를 바꾸고 시간을 쪼갭니다.

셋째, 수영을 하거나 목욕을 합니다.

넷째,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어휘를 흡수합니다.


내 머리가 내 마음대로 안 될 때 제시한 4가지의 방법을 나에게도 적용해보기로 했다. 특히 세 번째 수영을 하거나 목욕을 한다는 나에게는 좀 새로운 의미다. 개인적으로 물 공포증이 있어서 바다나 수영장을 극도로 멀리하고, 목욕탕에서도 좋지 못한 기억이 있어 애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불현듯 내 뇌에도 새로운 자극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회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여성이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불공평함, 부당한 처우들에 대해서 모든 여성이 같은 감정과 의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자극할 때가 있다. 여성들은 감정에 휩쓸려 일을 한다는 시선에, 여성들은 이렇다 저렇다 논쟁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다시 한번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되돌아보게 된다. 여성들의 커리어가 이제는 여성의 리더십으로 성장할 때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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