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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문장의 중요성을 느낄수 있는 느낌이나 기분, 작가마다 다릅니다. 어느 분이 류와 하루키를 비교할때 이렇게 비교를 하더군요. 류는 천재적인 써지는 대로 쓰는 작가이고, 하루키는 한문장에 온갖 힘과 노력을 쏟아붓는다구요.
실제로 하루키 문장을 읽을때 속도와 류 작품의 문장을 읽을때의 속도가 약간은 차이납니다.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류의 팬입니다.) 또 야마다 에이미 같은 경우는 문장과 문장이 너무나 어렵지만, 다음 문장을 읽고싶다는 욕구에 지금 읽고있던 문장의 이해를 포기하고 다음 문장을 읽게 됩니다. 이럴땐 또 읽는 수밖에 없겠지요 ㅡ.ㅜ
그럼... 에쿠니 카오리의 문장은 어떨까요. 솔직히 저 아직 에쿠니 카오리 라는 작가의 스타일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모든 작품들이 정말 한 작가가 썼나 할 정도로 모두 개성이 강하고 느낌도 기분도 다르니까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요?) 히라노 게이치로는 말 하기도 싫어용 ㅡ.ㅜ
최소한 <호텔 선인장>에서의 문장은 매우 쉬운편입니다. 저도 보면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겠구나, 라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문장 하나하나를 제대로 꼼꼼히 읽어야 해요. 문장에서의 함축적 의미도 그다지 강하지 않는데, 어째서 그렇게 느껴버리는 것일까요. 저도 잘 모르네요. 어쩌면 이 책을 읽을땐 아주 서서히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거기서 논하는 테마는 현실의 우리와도 너무나 닮아있으니까요.
빨리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재미는 덜하게 된다고 할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내 현실을 생각하진 않더라도 모르게 몸은 그걸 인식하기에 가능하다 생각되요. 그러니까 몸이 좀 더 제대로 느낄수 있게, 몸이 느낄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게 아닐까요. 삽화가 유난히도 마음을 뒤흔늘어 놓네요. 아직까지 친구가 그다지 없는 저로서는, 여기에 느낀 환상이 현실이라 생각하는게 착각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