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다 보니
박재민 지음 / 말랑(mal.lang)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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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것이 쉽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나도 분명 좋아하는 것이 많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데 허락이 필요해졌다. 때로는 가족의, 때로는 조직의, 때로는 사회의, 때로는 스스로의 허락이 요구됐다. 돈을 벌어야 해서, 가족을 챙겨야 해서, 회사에 나가야 해서 혹은 내가 민망해서....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무작정 뛰어들었던 예전의 삶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마음껏 좋아해보는 것' 자체가 어색해졌다.

-~~~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 있는 능력은 우리 대부분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하지마, 하지만... 좋아하는 것만 하면서 살 수는 없어도...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할 수는 있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커다란 파도에 휩쓸리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도 좋아하는 것만큼은 내가 원하는 만큼 좋아할 수 있지 않을까? ~~~

-~~~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것이거나 패배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누구나 겪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니 마음것 두려워해도 된다. 굳이 그것을 표현하고 티 낼 필요는 없을 뿐. 겁먹지 않은 척하라는 뜻이 아니다. 두렵다면 중간에 잠시 멈춰도 되니, 겁먹은 것을 표현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저 무덤덤하게, 그저 평소처럼, 그렇게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이 진정한 도전이 아닐까.

-~~~ 두려움은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했을 때 더 큰 힘을 얻는다는 것도...

-여전히 나는 많이 지고 또 진다. 내가 연습하고 실력을 키우는 만큼 다른 선수들도 더 훈련하고 능력을 쌓기 때문이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패배감에 휩싸이지 않는다. 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조금 더 잘하고 싶은 것뿐이지,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누구나 출발선이 다르고 달리는 속도가 다르며 도달하는 결승점이 다르지만, 우리는 그 잣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패배감과 좌절감을 느낀다. 누군가는 그저 달리는 것 자체를 좋아할수도 있는데도, 이 기준이라는 녀석은 우리를 다시 경쟁과 비교의 늪으로 끌어당긴다.

-느리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도, 뒤처지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속도가 있다. ~~~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묵묵히 걸어가는 그 속도는 내가 정해야 한다. ~~~

-~~~ 이처럼 답을 찾아가는 속도와 방법은 저마다 다르다. 그저 게으름처럼 보이는 행동이 실제로 누군가에게는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일 수도 있고, 대책 없어 보이는 모습이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단단한 삶의 태도일 수도 있다. 다르다고, 남들보다 느리다고 혹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해서 게으르다거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필요 없다. 멈추지만 않는다면, 언젠가는 목표점에 도착할 테니까.

-열정의 반대말은 게으림이 아니다. 열정의 반대말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게으르다는 것은 일단 무엇이라도 하고 있다는 뜻 아닌가. 그러니 누군가가 나태해 보인다고 혼내지 마시길. 자신이 태만한 것 같다며 자책하지도 마시길. 언젠가 누구보다 정확하게 목표 지점에 도달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지금의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를 평가하기보다, 내가 한 결정이 더 나은 미래로 향하도록 매일 또 다른 좋은 선택을 내리며 아주 조금씩 느리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이 순간에 가장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이 어쩌면 우리 인생을 바꿀 기회일 수도 있다.

-인생은 참 퍼즐 같다. 하나하나의 조각을 놓고 보면 이게 대체 어디에 들어맞을지, 어떠한 그림의 일부분일지 전혀 예상되지 않는다. 산더미처럼 쌓인 조각들을 보면 까마득하기도 하다. 의미가 없던 그 부분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아가고 파편들이 비로소 완벽하게 맞춰졌을 때, 완성된 하나의 장면이 등장한다. 긴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그 그림은 아름다울 것이고 웅장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영웅이란 자신이 가진 것을 주변과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남들이 이상하다고 해도, 내가 이상하지 않은 하루. 꾸밈없는 그대로의 날들. 느리지만 꽉 찬 삶. 그러한 인생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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