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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세계가 무너지기 일주일 전
이미누 지음 / 시크노블 / 2018년 2월
평점 :
작가님께서 연재하실 때 실시간으로 읽은 글이에요. 저는 >>소설이라면 무릇 개연성이랑 설정 등이 탄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분량이 길어야 한다!<< 라고 주장하는 장편사랑맨인데 그런 제 취향과 신조를 정면으로 부수어버린 무서운 소설입니다...
분량이 무척이나 짧고, 가장 큰 사건 하나가 중심이자 전부가 되어 흘러가는 책이니 제가 무어라 말을 꺼내기가 조금 그렇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냄< 이 줄거리이자 책의 전부입니다. 누가 누구를 떠나보내는지, 어떻게 떠나보내는지 등은 그저 부차적인 문제이지요. 물론 제가 감동한 부분은 연인을 떠나보내는 인물의 태도와 감정이니 >그저 부차적인<이라고 서술하는 게 옳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요.
사실 무어라 책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 싶지가 않아요. 한 시간 안에 정독할 수 있는 짧은 분량인데다가 가격도 무척이나 싼 편이니 그냥 속는 셈 치고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스포따위 접하지 않으신 채로 조심스럽게 한 문장, 한 문장,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승연이가 우민이를 어떻게 사랑하는지, 어떻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지 그저 읽어주셨으면 해요. 가이드&센트럴 버스 라는 특수한 세계관 속의 이야기지만 부담스럽지 않게 읽으실 수 있을 거예요. 부디, 언젠가 지루한 시간을 보낼 때, 속은 셈 치고 펼쳐주시길 바랄 만큼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