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을 열었지만,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며 그대로 입을 다물었다.고개를 돌리면서 다시 책상을 쳐다본 나는 그제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징그러워.""어. 방금이 가장 여동생 같았어."
세상일이라는 게 뜻대로 되지 않는 법이라지만, 이 정도로 불운한 일은 흔하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분명 신이 설치한 함정이다.신이 설치한 함정.즉, 운명이다.
"응? 뭐야. 날 칭찬하고 싶은 거야? 그래, 좋아. 마음껏 칭찬해봐.""……주, 죽어."
이런 밤 정도는 누구든 조금쯤은 나쁜 애여도 괜찮을 것이다.
경쾌한 분위기가 흐르는 발랄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면서도 가벼운 상징을 통해 어느정도 생각하며 읽게 하는 것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필력이 상당히 좋은 작가분이네요. 내용면으로도 거하게 패배한 인물들이 주인공이기에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유연하게 이끌고 있어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