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난 그렇게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기 때문에(엇나가는 학생도 아니긴 했다만)
그렇게, 딱히 매 순간 수능을 강하게 의식하며 열심히 공부해 오지는 않았지만
생각해 보면,
3년 동안 확실히 내 삶의 대부분을 지배..까진 아니더라도 대부분에 영향을 끼쳤던 것이
수능이고 곧 대학 입시임은 부정할 수가 없다.
깊게 깊게 생각한 적은 별로 없다. 내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하는 생각은 많이 했었지만
그게 곧 수능이나 대학 입시로 직접 연결되는 거라는 생각은 좀처럼 들지 않았었다.
요즘은 강하게 느끼고 있다만.....T_T;
어쩌면 여유가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조금 더 생각할 여유가 생긴다면, 아마도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거고
그러다보면 길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길이고 뭐고
캄캄하지만.....
6일이다. 정말
열심히 공부하자고 다짐하면서도 왠지 뭘 해야 할 지 모르겠고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다들 이러지는 않을텐데.. 불안하고, 자괴감만 만땅이다.
하지만 역시 열심히 해야겠다. 친구들한테 우스갯소리마냥 한 이야기처럼
지금 놀아봤자 뷔페가기 전에 떡 먹는거나 다름 없는 일이니까 말이다.
한 가지 또 다짐하는 것은,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망했다'는 말은 하지 않기. 내 3년의 결과물이니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무지무지 아쉽지만
조금이라도 덜 아쉽고 덜 괴롭도록 끝까지 노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