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인간은 바쁘니까 고양이가 알아서 할게 - 열여섯 마리 고양이와 다섯 인간의 유쾌한 동거
이용한 글.사진 / 예담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고양이책은 무조건 위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최고의 소설, 최고의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양장)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를 열심히 읽고 있는 요즘 문득 그의 처녀작(재즈 바를 경영하며 틈틈이 썼다는)을 보고 싶었다. 그의 단편소설과 에세이에 빠져있었는데, 픽션을 시작하려면 당연히 첫 작품부터, 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다.


   그의 에세이 등을 볼라치면 작가가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상당히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다. 단지 야구장에 누워 망중한을 보내다가 갑자기 글을 쓰고 싶었단다. 글 쓰는 사람이 될 생각도 없었고 대학시절 시나리오를 끄적거리다 말다 하였는데 그냥 자기자신을 위해서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결과야 어떻든 그냥 자기자신을 위해서.


   이런 의지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일단 목적 자체가 뚜렷하니까. 큰 목적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주었고 그는 그렇게 세계적인 작가가 되어 버렸다.


   의도치 않았지만 책을 보기전 다른 사람들의 리뷰를 보게 되었다. 상당수의 의견은, 현재 '1Q84'의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해 풋풋하고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작품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하루키가 만든 캐릭터가 가지는 특유의 독창적 말투, 주인공의 성격, 주인공이 사람들과 대화하거나 사람을 대할때의 태도, 반응. 그리고 뭔가 작품 전반에 느껴지는 허무감과 약간의 고독함. 바로 여기에서 하루키만의 문학이, 그리고 그가 창조한 세계가 시작되었구나, 란 느낌이 들어 이 작품이 너무 만족스러웠다.


   보통 하루키는 엔딩을 제대로 마무리 짓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 작품도 역시 그렇다. 이에대해 작가는 독자가 마무리를 하게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작가의 당연한 배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렇게 매듭지어져 남는 것은 무엇일까? 약간의 아쉬움, 허무와 고독, 해피엔딩인지 아닌지 알게모르게 드는 의구심, 뭔가 아련히 기억에 남는 아련한 터치와 재즈 피아노의 건반과도 같은 리듬감, 그리고 스토리?


   이 작품에서 하나 더 건진게 있다면 작품에 나오는 '데릭 하트필드'란 작가의 존재이다. 엔딩을 지나 작품 후기에 이르기 전까지 데릭이란 캐릭터가 하루키가 만들어낸 허상인 줄 몰랐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작가들 중 상당히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가 있을법 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번듯하게, 있을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졌다.

하나 의심되는 점을 찾는다면, 데릭이 썼다는 책의 스토리, 전개, 구조 등이 하루키가 자주 만들어내는 픽션과 너무나도 닮아있다는 느낌 정도.


   부엌의 테이블에서 몇 달간의 고뇌와 노동으로 완성된 소설. 단순한 구성과 스토리지만 너무나도 하루키를 연상케하는 리듬감과 터치감이 마치 가벼운 피아노 재즈 곡을 연상케 한다. 현재 모셔놓은 하루키 시리즈(소설, 에세이 등)를 다 본 후 다시 이 처녀작품을 보게 된다면 또 어떤 감정과 의미가 생겨날까. '나'와 '쥐'와 '왼쪽 손가락이 네개인 그녀'의 존재감이 어떻게 느껴질까.


Copyright ⓒ Edward Z. Kim, All Rights Reserve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지만 확실한 행복 - 무라카미 하루키가 보여주는 작지만 큰 세계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진욱 옮김 / 문학사상사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아! 무라카미 하루키. 도대체 이 즐/거/운 아저씨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책,'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83~'87년 동안 하루키 작가가 쓴 에세이들의 선집이다. (영어 제목도 'Collection of essays' 다)  즉, 과거 출판된 에세이의 주요 내용을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그렇다고 책 전체 구성이나 내용에서 일관성 같은 것이 부족하진 않으니 그점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되겠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치있는 글과 안자이 미즈마루의 귀여운(듯한) 일러스트. 그 두 가지 것이 합쳐져 '하루키식 에세이'를 만들고 있다. 하루키식 에세이라는 것은, 아주 일상적인(에세이 소재가 다 그렇지만) 아이템을 글로 표현하여, 읽는 사람 누구나, '아, 과연 그렇군. 납득이 가...', 라고 이해를 주는 그런 스타일인 것이다. 게다가 글과 함께 있는 그림을 보면서, '이 일러스트는 대충 그린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눈길이 가는군...', 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나는 신변잡기적 아이템이 글로 나타난 것을 좋아하여 이런 저런 작가들의 에세이를 많이 읽어보았는데, 어떤 것은 너무 난해하고 혼자만의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있고, 또 어떤 것은 너무 가벼워 초등학생이 쓴 글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기 힘든 것들도 있었다. 그 무거움과 가벼움, '경'과'중' 사이에서 작가가 어떻게 포지셔닝을 하느냐, 또 그 포지셔닝을 독자가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작가에게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라이팅 포인트(writing point)가 아닐까.


   일상의 잡담거리 정도밖에 될 수 없을 것들을 작가가 글로 쓰면, 세상 사람 누구나 읽어도 즐겁고 재미있는 글이 된다. 물론 하루키만의 생활에서 그 만이 겪을 수 있는 상황도 있겠지만, 글 소재의 특수성 보다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의 독창성이, 하루키식 에세이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와 비슷한 음악풍을 좋아하고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더욱 몰입감이 생기기도 하지만.


   고양이에게 꼬리를 잘려 동료들 사이에서 왕따당하는 도마뱀, 경찰서에서 경찰관들의 형편없는 글빨에 모욕당하는 작가, 고시엔의 응원소리가 끝남으로 여름의 끝을 인식하던 작가의 어린시절, 레코드와 책에 대한 집착, 쌍둥이와의 묘한 사랑을 꿈꾸는 백일몽, 우연한 기차 사고로 포도 한송이와 소설책 한권으로 낯선 동네에서 책을 읽으며 유유자적한 일, 소년적/목가적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랑게르한스섬의 오후 이야기, 등 이 책에는 아주 작지만 큰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들이 잔뜩 담겨 있다.


   하루키라는 작가가 있음으로, '나도 내 일상을 재미있게 써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재미있는 글을 읽으며 즐겁게 글을쓴다는 것 자체가 일상의 커다란 즐거움임을 새삼 알려주는 책이다.


-  ‎'이것은 구태여 말해둘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어떤 직업이나 그 직업 고유의 룰이 있다. 예를 들면 은행원은 돈 계산을 틀리면 안되고, 변호사는 술집에서 타인의 비밀을 누설하면 안 되며, 매춘관계의 종업원은 손님의 ㅍㄴㅅ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면 안된다는 것 등이다. 손톱에 매니큐어를 칠한 생선초밥집 주방장이 있다면 곤란하고 소설가보다 훨씬 문장을 잘 쓰는 편집자 역시 곤란하다.'


(보충) 최근 약 두 달전('12년 7월) 그의 에세이 5종이 개정판으로 출판되었고, 그의 에세이 최근작(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도 출시되었다. 이 책은 과거 출판된 에세이 5종에서 주요내용을 묶어서 따로 편집한 내용이다. 그런고로 나 같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빠'가 아니어서 중복되는 내용의 책 소장을 원치 않는 사람은 책의 구성을 잘 보시고 구매하시길.



Copyright ⓒ Edward Z. Kim, All Rights Reserve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류시화 작가는 글을 참 부드럽게 쓰는 것 같다. 왜 그런고 하니, 이 여행기가 은밀히 전달코자 하는 메시지가 바깥쪽이 아닌 안쪽의 이야기인 까닭이다. 외적으로 보면 그냥 유명작가가 쓴 인도 여행기이나, 내적으로는 정신적/영적 가르침을 독자에게 전달하려 하는 류시화만의 의지가 있는 까닭이다. 즉, 결코 표현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류시화가 누군가. 이런 종류의 명상적 단편 소재를 재미있는 이야기로 엮어내는 최고의 스토리텔러가 아닌가. 그의 글을 보고 있으면 인도 서민들의 삶이 바로 곁에서 느껴진다. 작가가 그들과 부딪혀가며 얻어낸 말도 안되는(안될것 같은) 스토리들, 생각지도 못한 사람에게서 들은 예상치 못한 한 마디 영적 일갈, 정말 있을지도 모르는(혹은 그렇게 보이는) 성자들과의 일화 등. 류시화 작가는, 만일 내가 이런 경험을 하고 그것을 글로 풀어낸다면 '마땅히 이렇게 써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의 이야기꾼이다.


   예전 인도에 갈 일이 있어서 타지마할을 방문해 본 적이 있다. 며칠 간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내가 겪은 인도는, 작가가 전해주는 인도와는 매우 달랐다. 나는 그저 인도 백과사전의 한 면을 가볍게 슬쩍 보고 온 거다. 작가가 몸과 마음과 영으로 겪은 인도는 내게 그저 별 세상 일이다. 동일한 인도를 겪었지만, 그 결과가 너무 차이나서 느껴지는 미묘한 어색함, 이 책을 읽는내내 그런것이 느껴졌다.


   본문 내용중 라비 샹카(Ravi Shankar)의 시타 연주에 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았다. (아마 이 글이 씌어졌을 때는 알려지지 않았겠지만, 라비 샹카는 그 유명한 미국 재즈가수 노라존스의 친 아버지다) 작가가 칭찬하는, 그리고 오쇼 라즈니쉬가 칭찬하는 라비 샹카의 음악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당장 음원을 구해서 들어보았다. 차분하지만 경쾌하고, 시끄러운듯 하나 가라앉는 신비한 현의 울림에, 과거 비틀즈가 인도의 영적 깊이에 경외감을 느끼고 영향을 받아 만들었다는 노래 'across the univers'가 생각났다. 나는 이미 시타 소리를 어릴적 부터 들어왔던 거다. 이것도 인도인들이 말하는 수천년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오쇼 라즈니쉬의 말 처럼 라비 샹카의 시타 연주를 들으며 명상에 잠겨 보았다. 시타의 멜로디와 리듬이 호흡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류시화 작가가 여행하고 그 기록을 남겼던 인도, 내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인도를 떠올리게 하였다. 라비 샹카의 연주와 내가 보았던 타지마할, 물질적으로 가난하나 영적 고차원에 살고 있는 인도인들, 그런 비물질적 상념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모여 내 가슴에 따뜻한 에너지를 만들었다. 따뜻한 에너지가 몸 안에 퍼지며 기분이 좋아졌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생기게 되었다.



(기억에 남기고 싶은 구절)


-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되어가기를 기대하지 말라. 일들이 일어나는 대로 받아들이라. 나쁜 것은 나쁜 것대로 오게 하고 좋은 것은 좋은 것대로 가게 하라. 그때 그때의 삶은 순조롭고 마음은 평화로울 것이다.


- 삶에서 잃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경우에도 '난 이러이러한 것을 잃었다'고 말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말하라. 그러면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로마 대철학자 에픽테투스)


- 그러나 난 떠나지 않았다. 자꾸만 미뤘다. 이 지구의 동식물들 중에서 '미루는 것'을 발명한 것은 인간뿐이다. 어떤 나무도, 동물도 미루지 않는다. 인간만이 미룬다. (류시화)


- 나는 담요를 깔고 바닥에 누웠다. 그 순간, 마치 누가 영사기를 틀고 있는 것처럼 수 많은 별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어떤 별은 감자만했고, 어떤 별은 다른 별들과 무리를 이뤄 큰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별들 하나하나가 내 귓가에 속삭이며 어떤 전설을 들려주는 듯 했다... 별들은 마치 생의 비밀을 간직한 암호들 같아서, 그 암호의 세계로 들어서기만 하면 무언가가 내 영혼을 가득 채울 것만 같았다. 그 세계에선 누구도 고독하지 않고, 누구도 상실감으로 고통받지 않으리라. (류시화)


- 눈에 눈물이 없으면 그 영혼에는 무지개가 없다.


- 단순한 지혜를 추구하라. 지혜에도 복작한 지혜가 있고 단순한 지혜가 있는데, 무엇보다 단순한 지혜를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하면 깨달음에 이르는가를 연구하는 것은 복잡한 지혜이지만 자신이 이미 완전한 존재임을 믿는 것은 단순한 지혜다. 단순한 것이 최고의 것이다.


- 당신이 시를 쓴다니까 묻겠는데, 당신은 시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깨달았는가? 만일 깨달았다면 그것을 시로서 어떻게 표현하겠는가?


- 그것보다 더 먼 거리가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사람의 머리와 가슴까지의 30센티밖에 안 되는 거리입니다. 머리에서 가슴으로 이동하는 데 평생이 걸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 사람들은 곧잘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를 초월하는 자세가 더 큰 힘이다. (사티야 사이 바바)




Copyright ⓒ Edward Z. Kim, All Rights Reserved.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