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리더십 수업(How’s the Culture in Your Kingdom)』

디즈니 리더십 수업 - 테마파크 주차 요원을 글로벌기업 경영자로 만든 21가지 성장 원칙 ㅣ 현대지성 리더십 클래스 1
댄 코커렐 지음, 박여진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작가

작가 댄 코커렐은 26년간 디즈니에서 일하며 주차 요원에서 경영인 자리까지 올랐던 전설적인 인물이며 현재는 디즈니에서 물러나 리더십 코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즈니 리더십 수업』은 그가 디즈니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기계발서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특히 리더의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이 많지만 평직원, 프리랜서, 자기 관리에 관심이 있는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자기관리 입문서의 느낌이 강한 것 같습니다. 

제목(원제)

우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원제입니다. "How's the Culture in Your Kingdom?" 번역하면 "당신의 왕국의 문화는 어떠십니까?" 정도가 되겠네요. 사내 문화에 대한 책이라는 힌트를 주는 동시에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로고의 성을 떠올리게 하는 아주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행동으로 효율적으로 증명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아주 효율적이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문장은 간결하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분명합니다. 구구절절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게 아니라 하고싶은 내용을 짤막한 일화와 함께 설득력있게 전달합니다. 아주 효율적입니다. 얼마나 효율적이냐면 매 챕터 뒤에 '핵심 정리'가 나오는데 이게 정말 핵심을 쏙쏙 정리한 내용입니다. 성질 급한 한국인 성미에 아주 딱 맞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책장에 꽂아놓고 가끔 삶의 방향에 대해 정리하고 싶을 때 꺼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럴 때 핵심 정리가 아주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자기계발 101

좋은 리더십이란 무엇일까요? 사실 이 책은 듣도보도 못한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목차만 봐도 얼마나 기본에 충실하려는 책인지 알 수 있지요. 

1부: '나'를 리드하다

2부: '팀'을 리드하다

3부: '조직'을 리드하다

4부: '변화'를 리드하다. 

수신제가의 향기가 아주 강렬하게 풍기지요. 또 이 책은 "만 시간의 법칙"이라든가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같은 매력적이고 그럴듯한 법칙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 자기 관리 이론을 아주 적극적으로 사용합니다. 만 시간의 법칙, 불렛저널, 아이젠하워 매트릭스, 성장 마인드셋 등 자기 계발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을 들어봤음직한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그게 뭔지 못들어보셨다고요? 이 책은 마치 자기 관리 이론의 짧은 백과사전 같습니다. 읽다가 궁금한 이론이 생기면 그 부분을 더 본격적으로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좋은 리더는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시다고요? 이 책 읽어보시지요. 

되고 싶은 리더, 만나고 싶은 상사

인간적으로 따뜻한 상사, "이런 것 까지 알려줘야 해" 라고 말하지 않고 부하 직원이 할 일을 정확히 알려주는 상사, 가이드라인이 확실하고 그 안에 팀원에게 자율성을 제공하는 상사. 정말 되고 싶고 갖고 싶은 리더상이 아닙니까? 리더의 자리에 있으신 분들께 선물해서 우리가 원하는 리더가 이런 모습이라는 걸 알려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파인더스 키퍼스/ 스티븐 킹

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1978년 어느 밤 강도의 손에 목숨을 읽은 유명 소설가. 그는 왜 죽게 되었으며, 그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 여러 가지 의문이 생길 때쯤 작가는 우리에게 2010년 어느 소년의 가족 이야기를 들려준다. 독립된 두 시간대의 사건들은 점차 공통 분모를 드러내고 점차 서로를 향해 달려간다. 공동의 시간대에 만나 부딪히기 위하여 맹렬히 돌진하는 동안 읽는 독자는 점점 숨을 죽이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이 <<미스터 메르세데스>>에서 등장했던 빌 호지스 시리즈 중 한 편이라는 걸 아는 이상 우리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야 한다. 대체 이 이야기의 어느 지점에서 호지스가 끼어 들겠다는 거지?  

이것 저것 궁금해서 아랫배가 찌릿한 우리와는 달리 불친절하고 밀당잘하는 작가 탓에 이야기는 천천히 흘러간다. 주요 캐릭터들은 불가피하게 맞게 될 중요한 사건에 대해 상상도 못한 채 팔자좋게 각자 자기 일을 하느라 바쁘다. “당신들 지금 그렇게 여유부리고 있을 때가 아닌데, 곧 무서운 일이 생길 거라고요.” 라고 미친 사람마냥 전화라도 걸어 힌트라도 주고 싶은 심정. 답답하고 초조하고, 궁금하다. 

[100자평] 난반사

난반사 ㅣ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3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12월

뒷심이 대단한 작가. 초중반 부분은 재미도 없고 암걸릴 것 같았는데 마무리가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