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맹약의 인연 : 영애는 흑기사에게 사로잡힌다
시로가네 유키 지음 / 코르셋노블 / 2017년 8월
평점 :
일러표지와 흑기사라는 캐릭터, 거기에 '넌 평생 내 것이 되는 거야', 소개글의 복수의 대가로 혼인하는 여주라는 캐릭터에 호기심을 느껴서 구매하게 됐습니다. 이런 소재들이 모여서 어떤 글이 나올지 궁금해서 보게 됐는데... 맹약의 인연은 전형적인 TL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TL의 전형적인 클리셰가 다 들어 있네요 이런 캐릭터에 스토리는 너무 많이 보는 터라 평범하게 다가와서 색다른 재미가 없어 아쉬웠습니다.
연약하면서 전형적인 아가씨 캐릭터인 여주와 오랜 짝사랑을 하면서도 여주인공의 행복을 위해 포기했다가 자신의 것이 될 기회가 오지 놓치지 않고 끌어들인 남주라는 캐릭터까지는 좋았습니다. 여주 성격이 어쨌든 남주인공과의 두근두근 설레는 케미를 볼 수만 있다면 어떤 설정이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런데 막상 마주하고보니 두근두근 설렘은 커녕 서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오해와 답답한 길만을 찾는 캐릭터들로 인해서 읽는 내내 답답한 고구마만 묵묵히 먹어야 했습니다. 요즘은 시원시원한 스토리에 걸크러쉬의 매력을 뽐내는 여주인공이 취향이라... 복수를 원하는 성정이라면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내세우고 남주인공에게 한없이 끌려다니는 캐릭터가 아닌 좀더 스스로 설 수 있는 자주적인 성격의 여주였으면 좀더 재밌었을 텐데 에밀리아는 오로지 연약하고 순종적인 여성으로 나와서 읽는 내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답한 심정에 대못을 박는 더 답답한 남주로 인해서 화병 날 것 같았습니다. 오랜 짝사랑을 이루기 위해 계략을 꾸몄다면 좀더 자신의 매력에 빠지게 만들 생각을 해야지 전약혼자를 잊지 못했다며 질투하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며 상처받는 겉으로는 나쁜남자 속마음은 답답이 궁상인 남주로 인해서 정말 읽는 내내 답답한 심정만 가득 했습니다.
처음부터 나쁜남자 컨셉으로 다가가 스스로 인연의 끈을 꼬아버린 남주 캐릭터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않아 오해의 끈을 쉽게 잘라내지 못한 여주인공의 캐릭터는... 너무 무매력이네요
주인공 둘이 이렇게 답답한 고구마만 찌고 있으니 읽는 내내 속 시원한 스토리가 아니어서 특별한 매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냥 전형적인 TL 주인공에, 전형적인 클리셰 TL 이었습니다. TL을 많이 봤던 분들에게는 익숙한 캐릭터, 익숙한 스토리라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